우상표의 어제와 오늘

용인은 5대 하천의 발원지에 해당하는 만큼 해발고도가 인근 도시에 비해 높다. 홍수가 나면 피해 양상이 다르다. 물길이 빠르게 지나가면서 산사태나 도로 파손 그리고 일시적 침수는 있어도 장시간 침수 피해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 할 수 있다.

많은 비가 내렸던 2006년 당시 유림동 인근 경안천. 교각이 범란한 물길에 잠긴 모습.
많은 비가 내렸던 2006년 당시 유림동 인근 경안천. 교각이 범란한 물길에 잠긴 모습.

용인에서도 여름 홍수나 태풍으로 인한 굵직한 피해사례가 적지 않다. 한동안 마을조사를 하면서 ‘임술년 장마’ 얘기를 가장 많이 들었다. ‘마을 어귀 큰 바위가 실은 웃동네에 있던 것인데 임술년 장마에 떠내려 왔대’ 이런 식이다.

여러 기록에 따르면 일제 강점기였던 1922년에 용인을 거의 쓸다시피 한 장마가 있었으며, 그 피해가 여러 해 동안 이어졌다고 한다. 딱 100년 전 용인은 엄청난 장마로 인한 홍수 피해가 있었던 것은 확실하다.

2022년 현재 경전철 공사가 마무리 된 유림동 일대.
2022년 현재 경전철 공사가 마무리 된 유림동 일대.

기억 속에 잊지 못할 인명 피해는 1991년 7월 29일 경이다. 특히 이동읍을 중심으로 산사태가 나고 인명피해까지 발생했다. 당시 이동파출소장을 비롯해 10명 이상이 숨지는 일이 생겼다. 지역사에 기록되는 엄청난 사건이었다.

2006년 7월 28일에도 용인엔 많은 비가 내렸다. 사진 속 장면은 유림동 부근 경전철 공사가 한창이었을 당시 경안천이다. 교각이 범람한 물길에 잠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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