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열정 하나로 창간호를 찍어 세상에 내어놓은 지 5년입니다. 어찌 보면 그리 긴 세월은 아닙니다. 하지만 열악한 제작 환경 속에서 전 직원이 잉크냄새가 채 가시지 않은 신문을 옆구리에 끼고 밤길을 내달리던 기억에 이르면 가슴이 떨려 옵니다. 계획된 정기 휴간 외에 단 한 차례도 신문 발행을 중단한 적이 없었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자그마한 자부심을 갖습니다. 또 정기 12면 외에 용인에선 최초로 수시 16면을 발행해 시민들의 정보 욕구 충족과 지역의제 제시를 통한 지역사회 선도 의무를 다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서도 보람을 느낍니다. 오늘 다시 창간호를 펴 보았습니다.
‘시민 중심의 21세기 용인, 믿음직한 동반자로’

투박하고 촌스럽기만 한 편집입니다. 그럼에도 의미만큼은 ‘우리가 왜 힘들게 지역신문을 만들고자 하는갗하는 정신이 고스란히 묻어납니다. 그리고 다시 다짐을 하게 됩니다. 시민 중심의 건강한 지역공동체를 지향하면서 성숙한 자세로 동반자의 길을 가야 한다고 말입니다.

창간 당시 예측한 대로 비민주와 통제로 상징되던 권위주의적 질서는 역사의 뒤안길로 밀려나고 있습니다. 이를 대신해 민주와 참여적 자치의 기운이 그 자리를 메우고 있습니다. 지역신문의 위상 또한 틈새 매체로서, 대안 매체로서, 바른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다 하기 위해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법과 제도적 뒷받침을 통해 지역신문을 활성화하기 위한 지원 노력이 구체화되고 있기도 합니다. 그만큼 주위 환경은 좋아지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그간 볼품없는 신문을 기꺼이 구독해 주시고, 질타와 격려를 아끼지 않은 시민과 독자 여러분의 울타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고 저희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깊이 감사드립니다.

창간 5주년을 맞이하며 우리는 몇 가지 다짐을 하고자 합니다. 균형적이고 객관적인 저널리즘의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시민의 소리와 시민의 의제가 반영되고, 시민이 행위 주체자로 나설 수 있도록 보도하고 마당을 열겠습니다. 즉 공공 저널리즘에 더욱 충실해 건강한 시민주체 사회 형성에 더욱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또한 창간정신과 초심을 잃지 않겠습니다. 지역사와 함께 하는 생명력을 지닌 신문이 되도록 앞으로도 독자 여러분의 관심과 질책 바랍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감사 드립니다.

/대표이사 겸 발행인 이 홍 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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