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같던 어머니의 계란찜 맛
내 머리에 맴돌고
나도 모르게 침을 다시게 한다.

뚝배기 안의 노란 계란찜
반질반질한 표면에는
작은 초록 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는데…

큰 가마솥 안에 풍성하던
보리, 쌀, 검정콩의 잡곡밥과
살포시 자리 잡은 계란찜 뚝배기.

밥이 거의 다 되어 뜸 들기 시작할 때
솥뚜껑 열자마자 솟아 오르던 뜨겁던 뽀얀 김
어머니 재빠르게 뚝배기 넣고 뚜껑 덮으셨었지.

새우젓 향기 입안에 감돌고
보슬보슬 노란 계란찜 있어
포근히 행복했었던 우리집 안방 밥상.

변함없던 어머니의 계란찜은
내 눈앞에 아른거리고
어머니 사랑, 희생의 향기 함께 풍겨온다.

서옥화(75) 씨는 용인시 처인구 남동 출신으로 서울 적십자 간호대를 졸업하고, 24살 때 미국 시카고로 이주해 간호사로 근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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