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용인시 사회조사(상)

용인특례시는 전체 가구 중 표본으로 추출된 1590가구 만 15세 이상 가구원을 대상으로 2021년 9월 1일~15일 15일간 진행한 ‘2021년 용인시 사회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에는 사회조사를 실시하지 않아 코로나19 상황에서 용인시민들의 인식 등이 그 전과 비교해 어떻게 변했는지 알 수 있는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본지는 2회에 걸쳐 용인시 사회조사 보고서 내용을 정리한다.

용인시민들은 사회복지 분야 최우선 정책으로 출산·보육지원으로 꼽았다. 노인빈곤 문제가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노인이 느끼는 가장 큰 문제는 경제였으며, 가장 필요한 공공시설로 공원·녹지·산책로인 것으로 조사됐다.

노인들 소외감·외로움 2년 전보다 더 높아

◇복지= 보고서에 따르면 사회복지를 위해 우선해야 하는 정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조사자의 45.8%는 ‘출산과 보육지원’이라고 응답했다. 2019년 조사 때보다 2.9%포인트 높아졌다. 이어 노인복지사업 확대 29.2%, 국민기초생활보장대상자 등 요구호 보호사업은 16.1%였다. 출산·보육은 수지구(48.8%), 연령별로는 30~39세(66.8%), 5인 가구 이상(54.1%)에서 높게 나타났다.

노인복지사업 우선 정책으로는 집안청소 등 가사서비스가 17.9%로 가장 높았고, 이어 여가활동 프로그램(17.2%), 건강검진(16.6%), 취업알선(15.4%) 순으로 나타났다. 2019년 조사 때에는 건강검진(20.8%)이 가장 높게 나왔다. 가사서비스는 혼자 사는 노인(60세 이상, 1인 가구)에서 응답률이 높았다.

노인이 가장 심각하게 느끼는 문제에 대해선 시민 10명 중 4명(38.6%)이 ‘경제문제’를 꼽았지만 2019년과 비교하면 5% 이상 낮아진 것이다. 다음으로 외로움과 소외감 24.3%, 건강문제 20.9% 순으로 높게 나왔다. 특히 외로움·소외감은 2019년보다 3.5%포인트 이상 높아져 코로나19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경제문제는 처인구(40.5%)와 여성(40.0%)에서 높게 나왔고, 외로움과 소외감은 정주기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아파트 중심의 수지구(26.9%)에서 높았다. 19세 이상 응답자를 대상으로 노후 준비 방법을 확인한 결과, 79.5%가 ‘국민연금’을 꼽았다. 31.3%는 예·적금과 저축성보험, 17.4%는 사적연금이라고 응답했다. 노후준비를 하고 있지 않은 39.2%는 ‘앞으로 준비할 계획’이라고 답했고, ‘준비할 능력이 없다’는 응답도 21.6%에 달했다. 양극화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거주지에 대한 소속감 51.9%는 ‘다소 있다’

◇정주·주거= 10년 후에도 용인시에 살 의향이 있는 지 여부에 대해 ‘그런 편이다’는 응답이 39.2%로 가장 높게 나왔다. 2년 전에는 ’그런 편이다‘와 ’매우 그렇다‘는 응답이 68.0%에 이르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낮아진 것이다. 용인시민 10명 중 3명꼴인 29.7%는 ’그렇지 않은 편’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결과는 직장이나 취업, 경제적 여건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

10년 후에는 용인시에 거주할 의향이 없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거주지를 옮길 때 고려하는 사항을 물었는데, 36.2%가 직장(사업)과 취업을 가장 많이 꼽아 용인시에 양질의 일자리가 많이 필요함을 알 수 있었다. 이어 경제적 여건 16.0%, 편의시설(병원 문화센터 등) 여건 12.9% 순이었다. 직장 및 취업은 기흥구(39.4%)가 가장 높았고, 연령별로는 20~29세로 나타났다.

현재 살고 있는 지역을 고향처럼 느끼는 정주의식과 지역에 대한 소속감에 대해 용인시민들은 어떤 대답을 했을까? ‘태어나지 않았지만 살다 보니 고향 같다’는 응답이 55.5%로 가장 높았다. 이어서 ‘태어나지 않아서 고향 같지 않다’ 28.6%, ‘태어나서 고향이다’ 13.0% 순으로 나타나 고향에 대한 개념이 많이 바뀌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거주지에 대한 소속감은 ‘다소 있다’가 51.9%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10명 중 3명꼴인 29.7%는 ‘별로 없다’고 응답했다. 거주지 소속감에서 ‘다소 있다’는 수지구(56.4%), 아파트(59.9%)에서 높게 나왔다.

필요 시설, 공원·녹지·산책로>보건의료시설>공영주차시설 순

◇주거환경·기반시설= 거주지역의 상·하수도, 도시가스, 도로 등 기반시설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도 보통이 38.1%로 가장 높게 나왔다. 이어서 약간 만족 29.3%, 매우 만족 19.9% 순으로 나타났다. 만족도는 수지구(34.7%), 연립·다세대(36.6%)에서 높게 나왔다. 도시·농촌지역 관계 없이 주차난이 심각한 실정인데, 거주지역 내 주차장 이용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는 보통 36.6%, 약간 만족 22.2%, 약간 불만족 16.0% 순으로 나타났다. 처인구와 기흥구에서 ‘보통’이라는 응답이 40%로 30%인 수지보다 높아 주차장 이용에 대한 만족도는 더 낮았다. 특히 처인구의 경우 불만족 비율이 33%에 달해 기흥구 23%보다 10%p 더 높아 처인구 주민들이 주차장 이용에 더 불편을 느끼고 있었다.

현재 살고 있는 지역에 앞으로 필요하거나 늘려야 하는 공공시설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10명 중 3명(34.7%)은 ‘공원, 녹지, 산책로’라고 응답했다. 다음으로는 보건의료시설 22.8%, 공영주차시설 20.9% 순으로 나타났다. ‘체육시설 및 경기장’과 ‘문화예술회관’이라는 응답도 각각 16.9%, 15.9%로 나타나 꾸준히 제기돼 온 체육시설과 문화예술공간에 대한 부족을 반영하고 있었다. ‘공원, 녹지, 산책로’와 보건의료시설, 공영주차시설은 처인구가 가장 높았고, ‘체육시설 및 경기장’과 문화예술회관은 기흥구에서 높게 나타났다. 한편, 2019년 13.6%에 이르던 국공립어린이집(유치원)은 2021년 조사에서 8.9%로 크게 낮아졌다.

시내·마을버스, 긴 배차 간격·버스노선 부족 등 개선 필요

◇교통= 통근·통학하는 용인시민을 대상으로 지역을 알아본 결과, 51%는 ‘거주내 시군 내’인 용인시를 꼽았고 ‘도내 다른 시군’은 28.7%, 서울은 17.4% 순으로 나타났다. 통근·통학지역이 용인시인 응답은 처인구(68.8%)가 가장 높았고, ‘도내 다른 시군’은 수지구(32.2%)가 가장 높았다.

통학·통근 수단으로는 승용차가 43.5%로 가장 높았다. 이어 버스 25.8%, 전철·지하철 15.4% 순으로 나타났다. 처인구는 절반이 넘는 시민이 승용차(51.5%)를 이용하고, 수지구 주민 10명 중 2명(21.2%)은 전철·지하철로 통근·통학을 했다.

대중교통인 지하철·경전철 이용자의 해당 교통수단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 42.9%는 ‘약간 만족’과 ‘매우 만족하다’고 응답해 대체로 만족도가 높았다. 그러나 기흥구 주민의 26.5%는 대체로 불만족하다고 응답해 3개 구 중 만족도가 가장 낮았다. 택시에 대한 만족도 조사 결과, 이용 만족도는 21.7%에 그쳤다. 보통이 55.8%로 가장 높았고 ‘약간 불만족’이라는 응답은 14.1%였다.

시내·마을버스에 대한 이용 만족도는 택시보다 약간 높은 27.3%였다. 약간 불만족 22.3%, 매우 불만족 10.8%을 합친 불만족하다는 응답이 더 높았다. 불만족 응답은 기흥구(41.0%)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시내·마을버스 이용 불만족 응답자를 대상으로 개선 사항을 물어본 결과, ‘배차 간격이 길다’는 응답이 59.0%로 가장 높았다. 이어 버스노선 부족과 불편 56.9%, 배차간격 불규칙 23.7% 순으로 나타났다. 배차간격에 대한 불만은 처인구(63.0%)에서 가장 높았고, ‘버스노선 부족과 불편’은 기흥구(64.9%)에서 가장 높았다. 버스 이용에 만족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61.3%가 ‘정류소 버스도착 정보’를 꼽았다. 이어 버스이용 환경 46.0%, 환승할인 등 요금 저렴 40.0%로 나타났다.

평생교육 기회 충분도, 불만족 26.9% > 만족 15.7%

◇관광·교육= 관광과 관련, 관광경험이 있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한 관광지 선택의 주된 이유에 대해 ‘다양한 볼거리’가 50.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이동거리 및 교통편 용이 23.1%, 관광지 지명도 17.7% 순이었다. 2019년 조사와 비교하면 다양한 볼거리는 3.9%, 교통편 용이 등은 2.4%p 높아졌다. 관광지 개선 방안으로 30.5%가 ‘다양한 채널의 관광정보 제공’을 꼽았고, 22.7%는 ‘바가지요금 근절’, 22.6%는 숙박시설 개선과 확충을 지적했다. ‘다양한 채널의 관광정보 제공’은 2019년(27.6%) 조사 때보다 높아졌다.

미취학 아동 부모의 보육환경 만족도 조사 결과, 약간 만족 24.9%, 약간 불만족 21.4%로 나타났는데, 만족하다(매우 만족 포함)는 응답은 30%에 이르렀다. 그러나 불만족하다(매우 불만족 포함)는 응답도 27.7%에 달해 보육환경에 불만이 적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초중고 학부모들의 공교육 만족도는 보통 44.2%, 약간 만족 24.2%, 약간 불만족 18.8% 순으로 나타났다. 학교 교육 이외 교육에 대한 만족도에서는 ‘그렇지 않은 편이다’(28.7%)라는 응답이 ‘그런 편이다’(21.3%)는 대답보다 더 많았다. 학교 이외 교육에 대한 불만족은 처인구(37.9%)에서 높게 나왔다.

만 25세 이상을 대상으로 평생교육 기회가 충분히 제공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그렇지 않은 편’이라는 응답이 21.7%였고, ‘그런 편’이라는 답은 12.7%에 그쳤다. 40.9%가 보통을 꼽았는데, 수지구(42.3%), 초졸 이하(45.3%)에서 높게 나타났다. 그렇지 않은 편이다라는 응답은 처인구(22.6%)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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