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표의 용인 어제와 오늘

14년 전, 2008년이다. 고향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덕성리에 산업단지가 조성된다는 소문이 돌았다. 찬반 입장을 떠나 먼저 든 생각은 기록이었다. 그 때부터 틈만 나면 동네 구석구석을 다니며 사진으로 담았다. 마을 전경은 쉽지 않았다. 결국 삼봉산(414m) 정상에 올랐다. 최대한 렌즈를 당겨 담았다. 드론이 없던 시절 얘기다.

그 후 이동읍 금현마을은 용인테크노밸리 일반산업단지(구 덕성산단) 조성으로 마을 일부가 수용되었지만 대부분 주민들은 주변으로 집단이주를 택했다. 다행히 일부만 떠나고 주민들은 여전히 정을 나누며 살고 있다.

택지개발 또는 산단 조성 등을 이유로 마을공동체가 해체되는 과정을 많이 겪게 된다. 필연적으로 갈등과 고통이 따른다. 금현마을도 예외는 아니었다. 또 다른 마을지명 ‘쇠재’로도 불리는 덕성2리 금현. 이 마을은 대한제국 외교관으로서 국권 상실의 비통함에 1905년 런던 주영공사관에서 자결 순국한 이한응(1874~1905) 열사의 묘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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