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표의 요인 어제와 오늘

서울에는 흔하지만 용인엔 흔치 않은 것이 산동네다. 특징을 살펴보면 대개 무허가촌으로 구성돼 있다. 또 도로망이 가파르고 무질서하며 도시기반시설이 없는 곳이 대부분이다. 당연히 차량 접근도 어렵다. 하지만 도심과는 가깝다. 이 같은 특징은 도시 형성과정에서의 빛과 그늘이라 할 수 있다.

즉 사람들은 일거리가 많고 생활터전을 제공해 주는 도시로 몰리게 되나 소득수준 등에 따라 거주지는 갈리게 된다. 소득이 일정하지 않거나 소득이 많지 않은 사람들이 주로 불가피하게 도심 속 변두리에 자리를 잡게 된다. 과거 이들을 사회학적 용어로 ‘도시빈민’이라 했고 그 집단 거주지를 도시빈민촌이라 했다.

처인구 김량장동 은덕골(위 2004년 아래 2022년)
처인구 김량장동 은덕골(위 2004년 아래 2022년)

그렇다면 용인에선 어떤 곳이 있었을까. 처인구 김량장동 은덕골이 대표적인 산동네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은덕골은 이제 구도심권역의 부자촌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숲세권’이란 장점을 살려 전원주택들이 단지를 이루고 있다.

과거 허름한 집들은 고급 다세대주택으로 갈아입고 있다. 이렇게 도시모습은 변해간다. 2004년 당시엔 영일암, 왕할머니보살, 일월산꽃선녀 등 절터와 무속인들이 다수 살았는데 지금은 어디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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