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표의 용인 어제와 오늘

도로망이 촘촘해지면서 터널도 늘고 있다. 용인에서 운치있는 고갯길을 가자면 처인구 곱등고개나 양지면 정수리와 한터를 연결하는 정수고개 정도다. 편리성과 안전성을 우선하는 요즘 사회에서 불가피한 측면도 있고 생태환경 관점에서 봐도 고갯길을 넓히는 것보단 낫다. 하지만 마음 한편의 아쉬움은 어쩔 수 없다.

문수산터널은 이동읍 묵리 굴암골과 원삼면 학일리 고초골을 연결하는 터널이다. 터널의 완성은 주변을 바꿔 놓았다. 전원주택지가 급격히 늘고 교통량도 많아졌다. ‘고초골’하면 용인에서 대표적인 오지(奧地)로 통했다. 고초골이 천주교 박해시절 신앙공동체였으며 오래전부터 공소가 있었던 것도 피난지와 같은 지리적 조건과 무관치 않을 터다.

30여 년 전 원삼 중심권역인 고당리를 거쳐 고초골을 가보고는 “용인에도 이런 곳이 있었구나!” 싶었던 기억이 지금도 새롭다. 옛 어른들은 지름길로 문수산 줄기인 ‘바사리’고개를 넘어 다녔다. 그 길이 오늘날 터널로 연결되는 지방도 318호선이다.

2005년 완성되지 않은 터널을 통해 한번 통과한 적이 있었는데 ‘바사리터널’로 불렸다. 머잖아 SK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또 한 번의 대변화가 예상되는 지역이 문수산터널을 중심으로 한 원삼면과 이동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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