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표의 용인 어제와 오늘

부아산(402.9m)과 동쪽에 있는 함박산(349m) 사이에 학고개가 있다. 용인대학교와 처인구 이동읍 서리 사이를 넘나드는 고개다. 학의 날개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예전엔 ‘하고개’라 했는데 오늘날의 도로와는 다른 상상력으로 봐야 한다.

1999년 당시 학고개 터널 공사(위)와 2022년 1월 학고개 터널 모습(아래).
1999년 당시 학고개 터널 공사(위)와 2022년 1월 학고개 터널 모습(아래).

무네미고개(천리 노루실-남동 경계)와 함께 용인 남-북을 연결하는 주요한 교통로로써 한양가는 지름길이기도 했다. 즉 멀리는 평택이나 오산 등지에서 남사를 거쳐 서리 하반, 중덕 상덕마을을 지나고 하고개를 넘어 삼가동 궁촌마을과 메주고개를 거쳐 한양으로 올라가는 길목이었다.

한편으론 나무장사가 생계 주요수단이기도 했던 시절, 서리와 삼가동 궁촌사람들에겐 중요한 장소였다. 수원장이나 용인장으로 땔감을 가져다 파는 이들이 많았는데 주로 부아산과 함박산에서 구했고 험한 학고개를 넘어 다녀야 했다. 그나마 마차가 다닐 수 있었던 것은 1980년대 초반이다. 3군 사령부가 용인에 터를 잡을 당시 주민들 민원해결 차원에서 완만하게 닦아주었다고 한다.

터널이 완공된 것은 2002년 12월이다. 경기도건설본부가 1998년 9월에 시작해 4년여 걸린 사업이었다. 함박산과 부아산 간 생계연결로를 설치하는 바람에 터널이 됐는데 그 당시로선 신선하고 새로운 발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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