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표의 용인 어제[와 오늘

흔히 용인의 지형을 통일성이 결여돼 있다고 말한다. 물길이 사방으로 흐른다. 일반적으로 자연적인 지형지물에 따라 경계가 나뉜다는 점에서 용인의 지형적 조건은 구심력이 약하고 원심력이 강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도록 강제한다. 처인과 기흥 그리고 수지에 거점형 도시가 형성된 것도 이 같은 요인 때문이다.
 

지질학적으로 보면 단층 때문인데 청명산 산계를 따라 원천단층이 지나면서 물길을 가른다. 즉 청명산은 분수령이 되는 셈이다. 동쪽으로 흐르는 물은 기흥호수를 거쳐 오산천으로 들어가는 지류가 된다. 용인 기흥에서 수원 영통으로 넘어가자면 잔다리 마을을 거치며 돌고개(석현)를 만나게 되는데, 그 지점이 바로 원천단층 위에 있는 청명산 산계를 가로지르는 지점이다.

오늘 날 신도시가 생기고 도로는 넓히고 낮추었으니, 그 옛날 헐떡이며 넘던 돌고개라는 걸 누가 상상이나 하겠는가.

저작권자 © 용인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