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정동 국가사적 발굴성과 학술대회 열려
​​​​​​​“보존 넘어 활용정책 차원 복원정비 절실”

용인 보정동 고분군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2002년이다. ‘용인시의 역사와 문화유적’이라는 책자발간을 위해 현장조사에 나선 김충배(국립 고궁박물관) 박사에 의해 발견됐다.

이후 여러 차례의 지표조사와 발굴조사를 통해 신라의 지방에서 운영된 대규모 고분군으로서 실체가 드러나게 됐다. 급기야 2009년에는 그 가치를 인정받아 사적(제500호)으로 지정됐고 2015년 종합정비계획이 수립된 이후 현재까지 순차적으로 6차에 걸친 학술발굴조사가 진행 중이다.

3일 경기도박물관에서 '보정동 고분군 발굴 성과' 학술대회가 열렸다.
3일 경기도박물관에서 '보정동 고분군 발굴 성과' 학술대회가 열렸다.

이런 가운데 용인시가 3일 경기도박물관 강당에서 ‘용인 보정동 고분군 발굴성과’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기흥구 보정동 고분군의 연구 및 조사 방향 검토에 필요한 기초 학술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됐다.

이날 주제 발표는 김충배 국립 고궁박물관 전시홍보과장의 ‘용인 보정동 고분군이 세상에 나오기까지’를 시작으로 ‘용인 보정동 고분군 발굴성과’(이상국 한국문화유산연구원 조사연구부장), ‘용인 보정동 고분군의 출토유물에 관한 고찰’(강진주 한국교통대학교 강사), ‘용인지역의 고구려 고분에 대한 검토’(김정인 한성문화재연구원 조사팀장), ‘신라 한주지방의 토기와 고분의 변천’(김진영 단국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연구원)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김길식 용인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아 이정현 고려문화재연구원 연구원, 방유리 한백문화재연구원 실장, 한준영 실학박물관 책임연구원, 홍지윤 중앙문화재연구원 연구위원이 각각의 주제 발표에 대해 토론했다.

‘용인 보정동 고분군 발굴성과’를 발표한 이상국 한국문화유산연구원 조사연구부장은 보정동 사적 범위내‧외 10개 유적 64기의 고분 대상으로 발굴조사 현황과 고분의 구조적 특성을 분석해 발표했다.

그는 “국가사적 500호 고분군은 초대형 규모로 삼국시대 고구려‧백제‧신라의 고분 유적이 존재하며, 통일신라부터 고려와 조선에 이르는 다양한 유적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지속적인 재원확보를 통해 보호범위를 넓히고 지자체를 중심으로 보호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신라 한주지방의 토기와 고분의 변천’을 발표한 김진영 연구원)은 “한주지방(서울, 경기, 충북북부)의 수계와 지형에 의해 고분의 분포현황을 살펴보면 치소로서의 산성에 인접해 분포하는 특징을 보인다”고 말해 인근에 있는 할미산성과 석성산성과의 관련성을 간접적으로 시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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