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
이동훈

2020년 건강보험 통계가 11월 4일 발표되었다. 주요 내용을 보면 2020년 건강보험 진료비는 약 86조7139억원으로 2019년 86조1110억원에 비해 0.6%포인트 증가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보장성 강화로 매년 10%씩 증가하던 것과 비교하면 거의 제자리 수준으로, 코로나19 유행으로 국민의 진료 행태에 큰 영향을 준 것이 확인된다. 국민 1인당 연간 진료비는 181만원으로 2019년에 179만원과 거의 비슷했다.

전국 의과 의료기관은 3만6573곳으로 2019년 3만5913곳과 비교해 660곳 증가했는데, 증가된 의료기관 중 79%인 493곳이 서울, 경기, 인천 즉 수도권이었다. 의료기관의 수도권 집중 현상은 종합병원도 예외가 아니다.

용인에서도 용인세브란스병원이 개원한 것처럼 수도권 지역에 서울아산병원이 인천 청라지역, 경희대병원은 경기도 하남, 서울대병원은 경기도 시흥, 연세대병원은 인천 송도 등 대형 종합병원의 개원이 예고돼 있다.

대형종합병원으로 환자 쏠림이 가속화되면서 작은 의료기관들은 어려운 상황이다. 2020년 병원급의 경우 울산 지역은 5곳이 줄었고, 전남과 경북 지역의 의원급 의료기관도 감소했다. 코로나19 영향은 올해에도 이어져서 2021년 1월부터 6월까지 병원 132곳, 의원 675곳이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통계 자료 중 용인시를 보면 전체 인구는 109만2808명으로 2019년 107만6848명보다 1만5960명 증가했다. 65세 이상 어르신은 14만3690명, 2019년 13만4169명에 비해 9521명 증가했다.

반면 20세 미만은 22만1833명으로 2019년 22만8263명에 비해 6430명이 감소했다. 저출산으로 인한 5세 미만이 3799명 감소했을 뿐 아니라 고등학교 연령층인 15~19세에서 3017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원인 분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용인시 의료기관은 548곳으로 종합병원 3곳, 병원 11곳, 요양병원 26곳이었고 의원은 9곳 증가한 508곳이었다. 용인시민의 의료이용은 2020년 1인당 평균 17.1회 의료기관을 방문했는데, 2019년 19.6회에 비해 1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보인다.

1인당 의료비는 159만원으로 2019년 154만원보다 약간 증가했는데, 진료 횟수가 줄어들면서 치료비용은 오히려 증가한 경향이 있다. 그러나 전국 평균인 181만원과 비교하면 8.8% 적다. 특히 진료비 지출이 많은 60대 이상의 경우 377만원으로 전국 평균 428만원에 비해 크게 적은 것으로 나타나 건강에 대한 적절한 검진이 부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용인시에서 수지구는 의료기관 접근성이 가장 좋은 지역임에도 의료비 지출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나 건강에 대한 관심과 지역 의료기관의 적극적인 진료가 필요한 상황이다.

코로나19로 모임과 이동이 감소하면서 호흡기 질환 등 전염성 질환이 크게 감소했다. 특히 소아청소년층의 영향이 커서 용인시 20세 미만 소아청소년층은 2019년에 비해 2020년 내원일 160만일, 진료비 462억원이 줄었다. 용인시민은 두 번 중 한 번꼴인 48%가 용인 이외 다른 지역에서 진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지역에서 지불하는 의료비가 전체 진료비의 65%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용인시민들이 먼 다른 지역 의료기관을 이용하지 않고 가까운 곳에서 진료 받고 치료 받을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과 노력이 필요하다.

2020년 코로나19 유행 가운데 용인시에서만 보이는 특징 가운데 하나가 과도하게 많은 보건소 진료량이다. 용인시 보건소는 고혈압 환자 내원일수가 14만6454일, 당뇨 환자는 3만4255일 등 18만709일에 달했다. 다른 시·군 3만1064일에 비교하면 5.8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용인과 인접한 수원, 성남과 비교해서 10배 이상 많았다. 코로나19 대응에 집중하기 위해 보건증이라고 불리는 요식업 종사자들의 건강진단서 발급업무를 일반 의료기관에 위임하는 중앙정부나 일반 진료를 중지하고 코로나19 방역에 집중한 인근 다른 지역과 비교해보면 용인시의 경우, 보건소 역량을 만성질환 진료에 투입한 것으로 적정성에 대한 평가가 필요해 보인다.

2년 동안 코로나19 확산은 사회 경제적 피해뿐 아니라 우리 건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위암환자는 16만3551명으로 2019년 16만8027명과 비교해 4476명 감소했다. 대장암 역시 10만8509명으로 2019년 10만5049명에 비해 2741명 줄었다.

용인시 역시 위암과 대장암 환자가 감소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코로나19로 내시경 검사가 지연되면서 최근 진행된 상태로 발견되는 경우가 증가되고 있어 적극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코로나19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인 건강관리 역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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