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표의 용인 어제와 오늘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지만 요즘 용인을 보면 ‘하루가 다르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럴 진데 50년 전·후라면? 얼마 전 1919년 용인 기흥지역 만세길 고증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기흥 3·30만세운동 집결지와 그 이동 경로에 대한 고증 문제였다. 다행히 당시 만세시위를 주동한 김구식 선생 재판기록 등에 따르면 하갈동 ‘개울번던’에 모여 독립만세를 외쳤다는 기록과 지역 원로들의 증언을 통해 지점을 특정할 수 있었다. 신갈천은 상갈동에서 하갈동으로 넘어오면서 물길이 직각 가까이 구부러지는 부근이다. 신갈‧수원IC 남쪽 하천이다.
그렇다면 어떤 길을 통해 하갈 사람들을 비롯해 서천‧농서‧공세동 주민들이 집결할 수 있었을까? 1969년경 항공사진에는 다행스럽게도 신갈에서 기흥호수까지 하갈동 일대 옛 길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지금처럼 차도 중심의 뒤엉킨 도로망 속에선 도저히 가늠할 수 없었던 도보길이다. 옛 길이 새삼 소중하게 다가오는 순간이다. 이를 바탕으로 머잖아 개울번던에 기흥만세운동을 기념하는 표지석이 세워질 예정이다.
우상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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