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표의 용인 어제와 오늘

2000년 당시 갈곡마을 전경
2000년 당시 갈곡마을 전경

글보단 사진 한 장으로 더 많은 것을 설명할 때가 있다. 이번 사진이 그렇다. 그간 용인의 급성장 과정을 많이 보고 담아왔지만 이번은 고민을 좀 하게 됐다. 필자가 <용인자연마을기행>을 통해 흑백 사진으로 공개한 바 있긴 하지만 다시 내 보이기가 주저스러웠다. 기흥구 구갈동을 고향으로 둔 원주민들이 사진 속에서 추억보단 아픔을 더 느낄 것 같았기 때문이다.

2020년 갈곡마을 전경
2020년 갈곡마을 전경

집 한 채 남기지 않고, 나무 한 그루 남기지 않고 마치 지우개로 지우듯 사라진 마을 풍경이다. 그 안에 있던 마을 우물, 한 집안의 여러 채 가옥을 큰 울타리로 묶고 대문 구실을 했던 이문(里門), 옛 시절 추억이 있는 수여선 철길도 모두 사라졌다. 개발과정에서 ‘구갈 3지구’로 불렸던 구갈동 갈곡엔 오밀조밀 들어섰던 가옥 대신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조성됐다.

수여선 협궤열차가 달리던 철도 대신 경전철이 달린다. 그나마 이주자택지가 조성되고 일부 주민들이 돌아와 옛정을 나누며 마을을 지키고 있다. 김대성 구갈동통장협의회 회장 등이 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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