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장사대회서 김보경 누르고 우승
최인호, 백두장사 결정전 아쉬운 2위
용인시청 박정의가 실업무대 첫 등장 12년 만에 생애 첫 한라장사에 오르며 황소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용인시청의 장사 배출은 지난해 11월 데뷔 17년 만에 생애 첫 한라장사에 등극한 우형원 코치에 이어 7개월 여 만이다.
지난 10일 울산광역시 울주군민체육관에서 열린 ‘위더스제약 2021 민속씨름 울주장사씨름대회’ 한라장사(105kg 이하) 결정전(5전3선승제)에서 박정의는 연수구청의 김보경을 3-2로 누르고 한라장사에 올랐다.
동아대를 졸업하고 2010년 동작구청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박정의는 장수군청, 정읍시청을 거쳐 지난해부터 용인시청에 둥지를 틀었다. 박정의는 8강에서 2015년 한라장사 이영호(부산갈매기)를 연장 승부 끝에 2-0으로 물리쳤다. 4강에서는 한라급 최강자 오창록(영암군민속씨름단)을 접전 끝에 2-1로 누르며 기세를 올렸다.
결승전은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의 연속이었다. 김보경을 만난 박정의는 첫 번째 판에서 밀어치기로 기선을 잡았지만, 이어진 경기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잡채기로 한 판을 내줬다. 세 번째 판 역시 연장까지 갔으나 박정의가 연장 7초를 남기고 밀어치기를 성공시키며 2-1로 다시 앞서갔다. 네 번째 판도 연장전에서 승부가 났는데, 김보경의 차돌리기에 패하며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마지막 판 역시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박정의가 김보경을 끌어치기로 눕히며 최종 점수 3-2로 생애 첫 한라장사에 올랐다.
장덕제 감독은 “그동안 고비를 넘지 못했는데 이번 대회를 계기로 앞으로 더 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박정의 선수는 “어떨떨하다. 열심히 했는데 운이 따라 (한라장사가) 됐다.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용인시청 김동현은 11일 열린 백두장사 결정전에서 최인호(제주특별자치도청)에 2-3으로 아쉽게 역전패하며 생애 첫 장사 타이틀 꿈은 이루지 못했다. 용인시청은 단체전 준결승에서 울주군청에 2-4로 져 공동 3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