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에 대한 우리말 호칭은 엄마, 어머니, 어먼님으로 나눌 수 있다.
엄마라는 호칭은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 나면서 맨 먼저 배우는 말로서 누구나 어릴적에는 이말을 사용하면서 자랐다. 엄마라는 호칭은 친근감과 정감(情感)이 넘치는 말이다. 반면 어머니라는 호칭은 친근감 보다는 정중(釘重)함과 존경심이 담긴 말이라 할 수 있으며 어감상으로도 그렇다. 또한 어먼님 호칭은 어머니보다 한층 존경스럽고 예절 바른 호칭이을 알 수 있다.

엄마의 호칭을 사용할 경우 자연히 존대말을 쓰지않고 반말을 쓰게되기 십상이다. 예컨대 “엄마 나 학교 갔다 올게.”와 같은 경우다. 그러나 어머니 호칭을 쓸 경우는 “어머니에 대해 예절바른 말씨를 쓰게된다. 요즈음 2,30대 젊은이들 대부분이 어머니 대신 엄마 호칭을 사용하고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년이 되고 더 나아가 혼인을 하여 가정을 꾸미고 자녀를 낳아 그 자녀로 부터 엄마, 아빠 소리를 들으면서도 엄마 소리를 고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심한 경우는 4,50살 나이가 되어도 어린이처럼 엄마 호칭 하는것을 부끄러운줄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제까지 엄마하고 부르다가 어머니라고 부르면 갑자기 거리가 멀어진것 같고 좀 어색하고 친근감이 떨어진다. 그러나 나를 낳아준 어머니를 존경하는 뜻이 담긴 호칭인 어머니로 바꾸어 부르는것이 자식된 도리이며 어머니에 대한 예절이며 또한 효도하는 길이기도 하다.

옛날에는 아이가 서당에 들어가거나 국민학교에 입학을 하게 되면 엄마 호칭을 어머니로 바꾸게 했다. 요즈음은 성년식(成年式) 할때나 혼례식을 마치고 폐백을 올릴때 호칭 변경지도를 할 수 있는 적절한 좋은 기회다. 이는 가정교육 차원에서 가정의 어른이 간곡히 가르치도록 해야한다. 이렇게해서 남녀누구나 혼인식을 올린 후 부터는 엄마 호칭을 어머니로 바꾸도록 해야 할 것이다.

어먼님은 며느리가 시어머니에 대한 호칭인데 편지 쓸때는 남녀 불문하고 어먼님이라고 쓰는것이 예의라고 생각된다.. 아이들이 부르는 엄마 호칭을 떼어 버리고 어른이 사용하는 엄마 호칭을 떼어 버리고 어른이 사용하는 어머니 호칭을 쓰도록 지도하는 것이 언어예절 실천의 출발점이며, 언어예절은 또한 모든 예절의 기본임을 알아야 할것이다.

끝으로 잘 활용은 안되고 있으나 어머니에 대한 한자 호칭을 참고로 적어볼까한다. 자기 어머니를 남에게 말할때 자친(慈親)이라하고 돌아가신 어머니는 선비라 한다. 남의 어머니는 자당(慈堂)이라 하고 돌어가신 남의 어머니는 선대부인(先大夫人)이라 한다. 또 축문이나 지방에 돌아가신 어머니는 현비라 쓰며 편지 쓸때에 어먼님을 자주(慈主)라 쓰기도 한다.

/조윤원(전 용인초등학교장/ 실천 예절 지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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