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비가 많이 내린 5월이 지나가고, 햇살 따갑고 하늘은 맑고 날씨는 더운 6월이 왔다. 다행히 이번 달은 아이들과 숲에서 만날 기회가 많았다. 6월은 초록이 짙어진 계절이다. 잎도 짙은 초록이고, 어린 줄기도 짙은 초록이다. 그 초록의 줄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진딧물들이 나무즙을 빨아먹으려 가득 붙어 있다.

할머니 진딧물, 엄마 진딧물, 아기 진딧물…, 진딧물 가족들이 줄기 가득 즙을 빨아먹고 있다. 그럼 진딧물에서 나오는 단물을 먹으려는 개미들도 함께 볼 수 있다. 엄마 무당벌레들은 자신들의 먹이인 진딧물 많은 곳에 알을 낳는다. 무당벌레 애벌레, 어른벌레들도 진딧물 많은 곳에서 함께 발견할 수 있다. 진딧물, 개미, 무당벌레는 세트처럼 자주 함께 발견된다.

번데기에서 나오는 무당벌레

무당벌레는 딱정벌레목 무당벌레과에 속하는 곤충이다. 우리나라에는 90여종의 무당벌레가 살고 있다. 애벌레와 성충 기간 모두 진딧물을 잡아먹어, 한 마리의 무당벌레가 애벌레 시기부터 1000마리의 진딧물을 먹는다. 모든 무당벌레가 진딧물을 잡아먹고 사는 것은 아니다. 가지와 감자밭에서 많이 보이는 이십팔점박이무당벌레와 큰이십팔점박이무당벌레는 잎을 먹고 살며, 노랑무당벌레는 버섯 등의 균류를 먹는다. 엄마 무당벌레가 진딧물을 포식한 다음날 알을 낳으면 애벌레-번데기-성충의 단계를 거친다. 성충의 수명은 약 2~3개월이다.

무당벌레는 재밌는 이야기가 많다. 남프랑스에서는 처녀가 손끝에 무당벌레를 올려놓고 무당벌레가 젊은 총각 집 쪽으로 날아가면 곧 결혼을 하지만, 성당 쪽으로 날아가면 수녀가 된다는 장난처럼 보는 점 이야기가 있다. 터키에서는 무당벌레가 행운의 상징으로 농부들은 진딧물을 잡아먹는 무당벌레가 집안에 들어오면 신이 주신 선물이라 해서 아주 좋아한다고 한다.

무당벌레에 대해 알아보았으니 숲에서 무당벌레를 찾아보기로 했다. 우선 진딧물이 많은 곳을 찾아야 했다. 무궁화나무에 진딧물만 보였다. 진딧물은 무궁화를 좋아하나 보다. 무궁화 한 그루에서 유난히 진딧물이 많고 무당벌레 아기도, 무당벌레 번데기도, 무당벌레도 있었다. 개미들도 무당벌레에게 진딧물을 지키느라, 진딧물의 단물을 먹느라 바빠보였다. 나뭇잎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무당벌레 번데기들을 잘 찾을 수 있었다.
 

아이들이 만든 귀여운 무당벌레 작품

아이들의 집중력이 이리 좋을 수가…. 내가 찾지 못한 무당벌레 번데기들을 잘도 찾았다. 발견한 애벌레들과 무당벌레를 관찰통에 넣어 관찰한 후에 돗자리를 폈다. 관찰통에 넣어 두었던 번데기에서 무당벌레가 나오고 있었다. 이렇게 운이 좋을 수가!

펼쳐진 돗자리 위에서 작품 활동을 했다. 나만의 무당벌레 한 마리씩 만들어 자신들의 생태 가방에 달기로 했다. 칠성무당벌레, 애홍점박이무당벌레, 노랑무당벌레, 이십팔점박이무당벌레, 그리고 무지개무당벌레도 등장했다. 예쁜 무당벌레 한 마리씩 가방에 달아두고, 숲 그늘에서 신나는 놀이를 했다. 무당벌레는 공으로 진딧물과 개미를 맞혔다. 진딧물은 개미 뒤에 숨을 수 있고, 개미는 진딧물을 지켜줘야 한다. 몇 번의 놀이에서 무당벌레는 항상 이겼다. 무당벌레의 엄청난 포식성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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