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벽면 전교생 미술작품 설치…임시교실엔 친환경 시공

어정초등학교는 벽면에 전교생이 그린 미술작품을 실사로 찍어 넣었다.

노후 건물을 헐고 신축공사를 하는 학교로선 학생안전 확보와 학습분위기 보장이 가장 큰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올해 개교 67주년을 맞이하는 어정초등학교(교장 이동현)도 같은 고민에 빠졌다. 그런 가운데 안전장치는 물론 공사장 예술작품 설치를 통한 정서적 안정까지 해결하는 신축공사를 하고 있어 화제다.

우선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심리적 불안요인으로 작용했던 컨테이너 임시교실 내부에는 자연친화적 편백나무 인테리어로 꾸몄다. 유해 환경호르몬으로부터 학생들의 건강을 지키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교실복도 창문과 화장실 등에는 겨울방학 동안 교직원들이 수작업을 통해 멋진 그림들을 붙여 학생들로 하여금 정서적 안정을 꾀했다.

공사벽면에는 전교생이 그린 미술작품을 실사로 찍어 공사벽면이 아닌 거대한 예술작품으로 승화시켰다. 등교한 학생들은 매일 자기 작품을 보면서 등교하는 셈이다.

이 같은 노력은 학교와 경기도용인교육지원청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몇 해 전 원삼중학교 컨테이너 임시교사 설치에 따른 학생들의 고충과 학부모 반대로 몸살을 앓았던 사례가 반면교사가 됐다.

이동현 교장은 “신축공사로 인한 위험요소를 사전에 방지하고 평소와 다름없이 원활한 수업분위기를 조성하고자 머리를 맞댄 결과”라며 “곳곳에 설치된 예술작품을 보면서 등하교하는 학생들의 밝은 표정 속에서 흐뭇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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