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육청, 입학생 미달 일반계 3→2학급 감축 계획
학부모 “특수성 고려해야”…학교는 추가 모집 진행

 

백암고등학교 정문 (카카오 로드뷰 갈무리)

교육당국이 신입생 지원자가 적은 용인 백암고등학교에 대해 학급 감축을 결정하자, 학부모들이 농촌 소규모 학교 특성을 감안해야 한다며 학급 수 감축에 반발하고 있다.

백암고 학부모들에 따르면 백암고는 2021학년도 신입생에 대해 일반계 3학급, 특성화 1학급으로 인가를 받았다. 그러나 2021학년도 신입생 모집 결과 최저 인원을 채우지 못해 일반계 1개 학급 감축 계획을 밝혔다.

신입생이 당초 계획에 미치지 못하자 학교는 지난달 6일 입학 추가 모집 공고를 내고 신입생 모집에 나섰다. 그러나 추가 모집에서 1명이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학교는 2021학년도 입학생 2차 추가 모집을 공고하고 이달 15일까지 원서를 접수할 계획이다. 모집 인원은 일반계 31명, 특성화(회계사무학과) 16명이다.

백암고는 2020학년에 3학년 95명, 2학년 71명, 1학년 77명의 학생이 각각 일반계 3학급, 특성화 1학급씩 운영했다. 

이에 학부모들은 예외조항 없는 원칙 적용은 역차별을 초래할 수 있다며 학급 수 감축 계획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백암고 학부모회 측은 “학령 인구 감소로 학생 수 감소가 예견되는 시점에 단지 학생 몇 명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학급을 감축하는 것은 소규모 농촌 학교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문제”라며 학교의 존폐 위기에 가속도를 붙이는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학급 감축에 따른 과목 교사 부재로 인한 도시 학교와 학력 격차와 공교육이 추구하는 보편적인 교육을 제공받지 못하는 학생들의 피해도 강조했다. 또 학급 수 감축에 따른 교사 수 감소로 필수 교과목 교사들의 업무과중과 이로 인해 학생들이 피해를 볼 것이라고 주장했다.

학부모회 박모씨는 “백암고는 교육청이 인정한 공립형 기숙학교로 비록 소규모이지만 잠재력을 갖고 있는 학교”라며 “특수성이 무시된 채 원론적인 규정을 적용한다면 무엇보다 우선해야 할 학생들의 학습과 생활에 있어 다른 학교와 다른 역차별을 받을 수 있다”며 도교육청에 학급 감축 결정 재고를 요청했다.

학부모들은 지난달 28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정찬민 의원과 경기도의회 엄교섭 의원 등을 만나 학급 수 감축 문제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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