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플수록 움직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운동이 관절질환에 꼭 필요한 이유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관절 질환자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은가, 운동이 관절 질환을 악화시키니까 해서는 안 되는 것인가? 관절 질환이 급성일 때는 당연히 활동량을 줄여야 하겠지만, 보통 관절 질환을 앓게 되면 통증 때문에 활동이 감소해 관절 기능이 점점 나빠지기 쉽습니다. 그러므로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규칙적인 운동 스케줄을 마련해 관절 주위의 근육, 인대, 건, 뼈 등을 단련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하루 30분 이상, 과격하지 않은 운동을 매일 하는 정도의 운동량이 적당합니다. 

운동을 하면 연골과 뼈에 영양을 공급해주는 활액이 활막에서 원활하게 분비되는데, 이것은 관절 질환의 진행을 더디게 합니다. 또 뼈를 자극하면 뼈 형성이 활발해지는 압전효과가 나타납니다. 뼈에 압력 등의 자극을 계속 가하면 전기가 흘러 세포를 자극한다는 것입니다. 무중력 상태에서 오래 생활한 우주비행사들의 뼈가 가늘어지는 현상도 이 때문이라고 합니다. 적당한 운동은 뼈의 기능을 보완해주는 근력을 강화시키고, 각 기관의 신진대사를 도울 뿐 아니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됩니다. 

운동은 하루 30분 정도 하는 것이 좋으며, 30분 내내 운동하는 것이 힘들면 10분씩 하루 세 번에 나눠 해도 무방합니다. 일주일에 최소한 3회 이상이 바람직하며, 스트레칭과 적절한 근력 운동은 되도록 매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 강도는 통증이 느껴져도 참을 수 있을 정도는 괜찮지만, 너무 심하게 아플 때나 급성기 류머티스성관절염 환자는 운동을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의 효과
1. 혈액순환을 활성화한다. 
2. 골다공증을 예방한다. 
3. 관절 통증을 줄여준다. 
4. 심장과 폐의 기능이 좋아져 피로감이 줄어든다. 
5. 골절을 예방한다. 
6. 정신적인 긴장을 풀어준다. 
7. 적절한 몸무게를 유지할 수 있다. 
8. 일상생활이 수월해진다. 

우리 몸을 건물에 비유하면, 관절질환은 몸이라는 건물을 유지하는 기둥이 부식돼 건물 전체가 불안정해진 상태로 볼 수 있습니다. 흔들리는 기둥을 버팀목으로 받치면 건물을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고, 시간을 벌어 그 사이 위태로운 부분을 고칠 수도 있습니다. 이때 버팀목은 관절주변의 근육입니다. 근육이 튼튼해서 손상된 관절을 버텨주면 관절 질환의 치유가 훨씬 쉬어진다는 뜻입니다. 

운동이 관절에 기여하는 첫 번째 변화는 관절 주변 근육을 단련하는 것입니다. 운동은 관절 외부에서만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내부 변화도 일으킵니다. 우리 몸의 모든 세포는 피로부터 영양을 공급받고 노폐물을 운반하는 역할을 합니다. 관절액은 관절을 굽혔다 폈다 할 때마다 마치 펌프질로 지하수를 끌어올리듯 연골 깊숙이까지 들어갈 수 있습니다. 운동은 바로 관절을 굽혔다 폈다 하는 펌프질과 같습니다. 손상된 관절을 받쳐주는 근육을 튼튼하게 하고, 영양과 면역세포를 지닌 관절액을 연골 구석구석까지 보내는 운동은 관절의 치유와 재생을 위해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입니다. 

관절질환자에게 필요한 운동은 널찍한 장소나 도구가 필요한 거창한 스포츠가 아닙니다. 또 따로 시간을 내야 운동할 수 있다는 생각은 대개 운동을 하지 않는 핑계거리가 되기 쉽습니다. 그러나 너무 많이 걷거나 달리기 같은 과격한 운동은 삼가야합니다. 등산이나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하는 식의 운동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운동은 관절을 앞뒤, 위아래, 양옆 등 자연스러운 방향으로 움직여 각 관절의 운동 범위를 최대한 늘려주는 가벼운 스트레칭입니다. 운동범위를 넓히는 한편, 주변 근육을 강하게 만듭니다. 가벼운 걷기는 호흡순환 기능을 돕고 몸무게 조절에도 도움이 됩니다. 수영, 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 운동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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