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의 서재 10-함동수 시인

“지구촌 기후변화 대안, 식물에서 찾아야”

함동수 시인

빙하가 녹는가 하면 여름에 눈이 내리는 곳도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세계 곳곳에서 시름시름 앓고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올 여름 한 달이 넘는 긴 장마로 많은 지역에서 큰 피해를 입은 바 있다. 기후변화는 수백 년 동안 이어온 무분별한 개발과 산업화에 따른 결과로, 이로 인한 피해가 계속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동식물 파괴는 물론 생태계까지 변화시키고 있어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함동수 작가는 이같은 우려와 대안을 식물에서 찾아야 한다는 주제를 담고 있는 스티븐 해로드 뷰터의 <식물의 잃어버린 언어>를 추천했다. 

“시인에겐 원래 작가 시에 대해 토론하거나 시론에 대해 거론하는 것이 대부분인데, 이번에는 애장서를 소개하라고 해 생각이 많았다”는 함 작가는 고심 끝에 <식물의 잃어버린 언어>를 추천했다.  

“2019년 말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발발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창궐해 지금까지 세계가 혼란에 빠졌잖아요. 이번 코로나 이전에도 스페인·홍콩 독감과 2002년 사스,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 등과 같이 줄 곳 병란에 시달려 왔는데, 이는 시작에 불과할 뿐이라고 생각해요. 지구촌은 기후변화와 환경문제 등으로 병란의 시대에 본격 진입했다고 경고하고 있어요. 이 경고에 대해 감당할 수 있는 극복의 대안을 식물에서 찾아야 한다고 이 책에선 제시하고 있지요”
 

철학과 문학, 의학, 생물학, 약초학, 생태심리학을 아우르며 식물과 생명사랑의 필요성을 절박하면서도 시적으로 전달해주고 있는 <식물의 잃어버린 언어>. 이 책에는 다양하고 구체적인 자료들과 생태운동가들의 생생한 현장경험담을 통해 식물의 중요한 역할을 알려주며 사람이 식물들을 어떻게 훼손시켰는지를 낱낱이 보여주고 있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우리 삶에 꼭 필요한 생태지식을 회복하게 해주는 종합적인 안내서 역할을 해 준다고 함 작가는 말한다.

“인간이 사는 동안에는 어쩔 수 없이 질병에 노출될 수밖에 없으나, 우리는 전통적으로 한방에서 약초로 처방해온 기록이 있잖아요. 이렇듯 인체나 토양에 오염되지 않는 치료 대안으로, 또 식물에 의한 역할로서 일종의 식물의 언어(효용가치의 의미)가 잃어버리는 시대를 재조명해보려는 스티븐 헤로드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책입니다. 책을 통해 환경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도 좋을 것 같아요” 

생명사랑과 생태 지식 등을 각주로 달아놓은 추서들이 아주 적절하고도 유익한 내용들로 채워져 있어, 지금 같은 시기에 읽어 보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00년 문학의식 신인상을 수상한 함동수 작가는 시집 <하루 사는법> <은이골에 숨다> 산문집 <꿈꾸는 시인> 등을 발간했다. 용인예총 부회장, 용인문인협회 지부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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