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의 서재 7-심웅석 작가

“세파에 물들지 않은 청소년이 꼭 읽었으면”   

심웅석 작가

오래 전부터 필독서로 내려오는 고전은 세월이 지나도 그 가치는 계속된다. 세월이 변하고 많은 것들이 급속도로 발전되지만 고전에서 말하는 가치는 신념은 결코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고전을 찾아서 다시 읽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오랜 시간 정형외과 의사로 활동하다 시인으로 등단한 용인문협 심웅석 작가도 꼭 봐야 할 책으로 <명심보감>을 추천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격언, 금언, 좌우명 등은 하나같이 소중한 교훈이 되는 것은 물론 시대를 초월한다. 자식으로서, 부모로서, 부부로서, 친구로서 한 가정 안에서든 사회 안에서든 자신의 삶을 책임 있게 꾸려가야 할 사람으로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다양한 형식으로 생각하게 끔 해준다는 심 작가.

6.25 전쟁을 겪은 후 경제적인 상황 때문에 중학교 2학년을 휴학한 그는 당시 아버지로부터 <명심보감>을 비롯해 <동몽선습> <맹자> 등을 배웠단다. 

“휴학 전에는 공부건 행동이건 천방지축이었는데, 이 책들을 일 년간 배우고 복학했을 때는 완전 딴 사람이 됐어요. 사람이 살아가는 도리를 알게 됐고, 학교 성적도 단번에 올라 우등생이 됐습니다. 인생에 잊히지 않은 책이죠”

<명심보감>에는 선행할 것과 분수에 맞게 살 것, 자식 된 도리를 다할 것, 일상생활에서 감정을 통제해 맑고 청렴하게 사는 법 등, 삶의 올바른 지침이 되는 모든 길을 밝혀주고 있다는 심 작가는 눈으로 읽는 것보다 소리 내어 줄줄 읽어가며 음미해보라고 조언한다. 모든 세대가 읽어야 할 필독서지만 그 가운데, 심성이 깨끗하고 세파에 물들지 않은 청소년이 읽으면 더 많이 배우고 깨우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식들 모두 불혹이 넘어서 열심히 살고 있지만,  나이 들기 전에 일 년쯤 시골 서당에 보내 이 책을 읽히지 못한 것이 못내 후회됩니다. 그랬다면, 이들이 좀 더 겸손하고 깊이 있게 살 수 있었을 것 같거든요”

수십 년 동안 의사 생활을 한 심 작가는 은퇴 후 우연히 문학교실을 통해 문학의 아름다움에 심취해 작가의 길을 걷게 됐다. 지도교수의 수필집 <씨앗>을 읽고 아름다운 수필을 쓰고 싶어, 여전히 끊임없이 읽고 쓰는 생활을 하고 있단다. 

“조용히 서재에 앉아 글을 읽고 있으면 무애무상의 경지에 이른 것 마냥, 마음이 호수처럼 잔잔해져요. 젊은 시절에는 의학원서 속에서 지냈는데, 고전을 다시 읽으니 감회가 새롭고 너무 좋습니다”

심웅석 작가는 한국문협회원으로 활동하며 <길위에 길> <친구를 찾아서> 등의 수필집과 용인시창작지원금을 받아 2017년 발간한 시집 <달과 눈동자>를 펴냈다. 
다음 책 소개 문인은 박수자 전 용인예총 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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