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짜임새에 연기도 훌륭…지난해엔 은상 받아
“학생들, 연극 통해 자존감 높이고 일체감 느껴”

 

박은선 대표가 제2회 장애인문화예술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가온누리평생학교 연극반에게 상장을 전달하고 있다.

가온누리 평생학교 연극반 ‘개밥에 도토리’가 연극 <늑대가 나타났다>로 제2회 용인시 장애인 문화예술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팀원들은 주 2회씩 만나 총 4주간 집중적으로 연습한 결과 대상의 영예를 안을 수 있었다며 행복함을 드러냈다.   

‘개밥에 도토리’는 10여명이 활동하는 연극팀으로 이번 수상작 <늑대가 나타났다>에는 장진수(30)씨를 주축으로 전운주(47)씨, 김수복(30)씨, 이채영(23)씨, 유보림(29)씨 등이 참여해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번 연극은 ‘늑태가 나타났다’고 몇 번을 거짓말을 하다가 진짜 늑대에 당하는 이솝 우화인 <양치기 소년>을 모티브로 각색한 작품이다. 

이번 작품은 출연한 배우들의 연기력과 극의 짜임새가 탄탄해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게 대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번 대회에 심사를 맡은 한 심사위원은 “작년에도 대회에 나온 팀인데 기량이 더 우수해져서 높은 점수를 줬다”고 설명했다.

주인공 양치기 소년 역을 맡은 장진수씨는 “작년에 한 연극에서도 주인공을 맡았는데 이번에도 주인공을 하게 돼 너무 좋고 재미있었다. 다음에도 주인공을 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마을 사람을 가운데 한 역을 맡은 이채영씨도 “재미있었고 신났다”면서 작품에서 보여준 연기를 직접 보여주기도 했다. 

가온누리 평생학교 공다원 교장은 “학생들이 연극 무대에 오르면서 자존감도 높이고 하나가 됐다는 일체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상금으로 받은 100만원으로는 단체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학생들이 어디 가는 걸 무척 좋아한다. 코로나 때문에 우리끼리만 있을 수 있는 안전한 곳을 물색해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화네트워크 혜윰에서 주최하고 용인시, 용인시의회, 용인문화원 등에서 후원하는 장애인 문화예술 경연대회는 장애인들의 창작활동 동기부여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개최됐으며 올해에는 총 27개 팀이 참여했다.

혜윰 박은선 대표는 “올해 코로나19로 기대를 안했는데 27개 팀이 참여해 장애인들의 예술 활동에 대한 열정에 놀랐다”면서 “매해 꾸준히 개최해 장애인들의 축제로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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