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둥이 아빠 공무원 신교완씨가 전하는 저출산 대책은···

용인시청 농업정책과 신교완 팀장(왼쪽에서 네번째)은 백군기 시장이 마련한 다둥이 공무원 간담회에 참석해 다둥이 아빠의 삶에 대해 이야기 했다.

“아이들이 크니까 든든해요. 요샌 외동도 많은데, 외동들 보면 좀 외로워 보이거든요. 아이들이 서로 의지하면서 북적북적 자라는 과정에서 서로 배우는 것도 많아요. 아이들 커 가는 거 보는 자체가 행복합니다”

저출산 문제는 오래 전부터 우려된 사회 문제로 여러 지차체들도 이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용인시도 10년간 유입 인구는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영유아 수는 계속 줄고 있다. 출생아 수도 6997명(2017년)에서 6598명(2018년)으로 감소했고, 용인 역시 출산 관련 다양한 정책들을 내놓고 있다. 

‘용인시 출산지원에 관한 조례’를 통해 출산지원금과 출산용품 등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출산장려금도 확대했다. 첫째를 낳았을 땐 30만원, 둘째는 50만원, 셋째는 100만원, 넷째는 200만원 등 많이 낳을수록 출산장려금도 더 지급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동수당, 출산장려금 등과 같은 일시적인 지원으로는 아이를 더 낳도록 유도하긴 어렵다면서 보육과 교육 정책이 뒷받침 돼야 출산에 대한 인식도 바뀔 것이라는 주장도 적지 않다.  

다둥이 부모들은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시기적절한 때에 지원하는 제도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본격적인 입시 준비가 시작되는 고교 입학부터 교육비가 많이 들어가는데, 지원정책들은 영유아 시기에 몰려있다 보니 다소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반응이다.

2녀 1남 총 세 자녀를 둔 다둥이 아빠 용인시청 농업정책과 신교완 팀장도 “현재 시행 중인 보육정책은 출산에 집중돼 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아이를 키우면 양육비 중, 교육비가 가장 많이 지출 돼요. 학원비도 그렇지만 그것보다 대학생이 되면 갑자기 목돈이 들어가게 되니까, 그 부분이 부담되더라고요. 지금은 첫째만 대학생인데 곧 둘째도 대학에 입학하면 일 년에 학비만 몇 천만 원이 들어갈 텐데 방법이 빚밖에 없어요. 다둥이 가정에는 반값등록금처럼 학비 일부를 지원해주는 제도가 만들어졌으면 유용할 것 같아요”

주 양육자를 지원하는 제도도 만들어야 한다고 신 팀장은 말했다.
“아빠들도 육아에 참여하지만 우리 집은 아내가 주 양육자였죠. 아내도 아이 어렸을 땐 양육에만 매달리다 보니 취미나 사회활동을 전혀 못했어요. 육아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도 상당했고요. 육아에 지친 주 양육자를 위한 지원방안이 생기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더 나아가 아이가 크면 경력 단절자가 다시 사회에 나가 일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 등도 사회에서 뒷받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내도 아이가 다 크니까 다시 사회생활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처음엔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부분도 있을 수 있으니까, 이런 부분에 대한 교육이나 관련 제도가 만들어지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한편, 백군기 시장은 지난달 27일 세 자녀 이상 둔 다둥이 부모 공무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4자녀 이상 양육 공무원의 인사 우대방안을 검토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세 자녀 이상 용인시 공무원은 163명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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