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기흥구의 한 대형마트 앞에 마스크 착용을 당부하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반복되는 지역 집단감염에 시민들 반응 싸늘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 발생한지 6개월이 지난 가운데 특정 교회발 집단감염 속도가 심상치 않다. 최근 몇 달동안 안정적인 추세를 보이던 것과는 달리 급속한 감염추세라 2월 1차 유행의 공포감이 다시 감돌고 있다. 최근 용인에서도 교회와 일선학교에서까지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 시민들이 느끼는 불안감을 넘어 성난 감정도 드러내고 있다.

용인 교회발 확진자 이어지던 그즈음= 14일 용인에서는 하루 전 대비 24명의 확진자가 늘었다. 15일에는 이보다 40명이 더 늘었다. 이후 연일 확진자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그동안 방역 최후의 보루로 여기고 미증유의 학사일정을 이어간 일선 학교도 무너졌다. 2월 이후 일상에서 거리두기를 통해 방역을 해오던 시민들은 피로감을 넘어 심한 스트레스를 그대로 드러냈다.

용인에서 집단발생이 발생한 이후 18일 기흥구에서 만난 윤경후씨는 최근 전국적으로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강하게 성토하며 지난 6개월 여간 지켜온 방역 수칙에 회의감마저 느낀단다. 

윤씨는 “아이들은 학교도 못가고 주위 분들 대부분이 수개월째 교도소 생활 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는데 무책임한 몇 사람들 때문에 (전염병 확산이)끝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 된다는)공포로 바뀌었다”라며 “자기 한사람 잘못으로 다수 사람이 지켜온 노력들이 헛수고가 되는데 너무 화가 난다”고 말했다.

신갈오거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유모씨도 애초 확진자가 발생한 올해 초와는 사뭇 다른 반응을 보였다.

유씨는 “초기만 해도 스스로 노력하면 금방 끝날 것이라는 기대로 열심히 방역 수칙을 지켰다. 확진자가 나오더라도 그의 잘못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라며 “하지만 이태원이나 이번 교회 집단 감염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용인시 방역 제대로 하고 있나 우려= 용인에서 연이어 터지는 집단감염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은 방역 행정으로 이어진다. 용인시가 제대로 하고 있냐는 우려인 동시에 당부가 포함된 것이다.

시민들은 14일 발생하기 시작한 용인 우리제일교회발 집단감염에 이어 5월 집단발생으로 이어진 이태원발 확진자 시작점 역시 용인이었다는 점을 언급하고 있다. 그만큼 용인시가 전국적 방역 흐름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수지구 풍덕천동에 거주하는 이태호(35)씨는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 직후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한 용인시민이 확진됐다. 그때도 이번(용인 교회발)에도 전국 규모로 확산되는 시작점이 용인인 것 같이 언론에 나와 기분이 좋지 않다. 그만큼 용인시가 방역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질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대거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기흥구 보정동 우리제일교회 인근 마을회관에서 만난 한 시민은 “거의 매주 사람들이 모이는 교회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 시설에 대한 방역에 용인시가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고 보지는 않는다”라면서도 “그럼에도 확진자가 (사실상)경기도에서 가장 많다는 것은 무언가 부족한 것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개인 방역 최우선 반증 계기= 이런 가운데서도 시민들은 개인 방역에 초집중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경기도가 17일 ‘개인 마스크 착용 의무화 행정명령’을 내릴 만큼 긴급한 상황이라 시민들이 예방 규칙 강화는 더 필요해 보인다.

용인시청에서 만난 박도현(29)씨는 “솔직히 규칙을 지키지 않아 확진된 사람들에게는 화가 많이 난다. 그 사람들 때문에 상황이 매우 좋지 않아진 만큼 개인 방역에 더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공간에서 만난 김모씨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지 않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면서 개인 방역이 매우 중요해졌다는 점에 대해서는 공감했다.

김씨는 “사람이 별로 없는 공간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잘 안했다. 최근 들어 확진자도 많이 발생하지 않아 별로 걱정스럽게 생각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씨는 “이번 교회나 서울에서 발생하는 것 보면 많이 불안하다. 2월 대구에서 발생했을 때와는 또 다른 기분”이라고 심정을 드러냈다. 

기흥구 보정동 우리제일교회 인근에 위치한 어린이집 주변 한 시민은 “집 근처에서 집단 발생이 발생하는 매우 불안하다. 용인시가 다해줄 수 있는 문제도 아니라고 본다. 스스로 더 방역을 더 잘해야 할 시기”라고 당부의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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