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권 이용자들 불만 제기
146면 처인 금학공영주차장
구청 직원차량 41.8% 점유

처인구청 직원들이 김량장동 금학공영주차장 5개층 중 2개층을 무료로 이용하고 있어 주차공간 부족으로 정기권 이용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4층 주차구역 모습.

주차난 해소와 주민 편의를 위해 설치한 용인시 공영주차장이 공무원들의 전용주차공간으로 이용되고 있어 주민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특히 일부 공공기관 부설 공영주차장은 공무원들에게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주차난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처인구 김량장동 용인도시공사 뒤편 금학공영주차장은 146대를 주차할 수 있다.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과 전기차 충전을 위한 주차구역 등 5면을 제외하면 일반 주차구역은 141면이다. 이 가운데 처인구청 직원들이 4·5층(59면, 전기차 전용 2면 제외) 전체를 사용하고 있다. 10대 중 4대를 할애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일반 주민들이 사용할 수 있는 주차면수는 장애인 전용주차구역을 제외하고 82면(1~3층)에 불과하다. 문제는 매월 8만원씩 요금을 내는 정기권 이용자만 54명에 이른다는 것이다. 매달 돈을 내는 정기권 이용자조차 주차할 공간이 부족한 실정이다.

정기권 이용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돈을 내고 주차권을 구입해놓고도 정작 주차할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공무수행 차량이 아닌 일반 공무원들에게 공영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 형평성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금학공영주차장 정기권 이용자는 “주민 편의를 위해 공영주차장을 설치해놓고 일반 주민들이 이용할 수 없으면 왜 공영주차장을 만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이용자는 “누군 돈을 내지 않고도 주차장을 이용하고, 정작 돈을 내고 주차권을 산 사람은 주차장을 이용하지 못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평일 오후 금학공영주차장을 찾았을 때 3층에는 일부 주차공간이 있었지만 4~5층 주차구역은 주차할 공간이 전혀 없었다. 여기에 더해 차량 10여대는 주차구역이 아닌 곳이나 차량을 가로질러 주차해 놓아 차량 교행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5층 옥상 주차장도 사정은 비슷했으며 특히, 일부 차량이 전기차 충전구역까지 침범해 주차해 놓고 있었다.

이에 대해 용인도시공사 주차사업팀 관계자는 “용인시가 처인구청 방문 민원인의 주차난 해소를 위해 기존 4층 외에 5층 주차구역에 대해 무료로 추가 사용 검토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와 결정하게 된 것 같다”고 무료 이용 배경을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예전에는 구청 직원들이 3층에도 주차해서 정기권 이용주민들의 불만이 컸는데, 지금은 차량을 등록해 1~3층에 대한 조사를 실시해 민원이 생기지 않도록 4~5층으로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시 주차장 설치 및 관리조례에 따르면 공영주차장 주차요금을 면제받을 수 있는 자동차는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 소속의 공무수행 차량’으로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시는 공영주차장 수요관리를 위해 필요한 경우 개별 공영주차장에 대해 주차요금을 무료로 운영할 수 있는 조항이 있어 무료 이용에는 문제될 게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진석 시의원은 “오래 전부터 공무원들의 공영주차장 무료 이용에 대한 민원이 제기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시청이나 구청 부설주차장 등 공영주차장 주차활용 방안 등에 대해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는데, 직원 복지와 시민 불편 해소를 위한 접점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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