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최대 현안사업 흔들린다4]

녹십자 이전 지연으로 암초에 부딪힌 분당선 연장사업(분당 오리역∼수원역 18.2km·2008년말 완공 예정)과 2008년말 개통 목표에 있는 경전철 사업(구갈역∼전대역 18.6km)이 남사산업단지 조성 가능성으로 활로 찾기에 나서고 있다.

구갈역세권 개발사업을 위해서는 남사지역의 산업단지 개발이 필수적인데 현재 공업용지 물량 추가배정을 받지 못하고 있어 현재 전반적으로 사업추진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용인시가 남사산업단지에 적극적인 이유도 녹십자 이전 대안으로 남사산업단지를 꼽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다행히 남사산업단지가 실마리를 찾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도시과 관계자는 “남사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경기도에 배정한 100만평 중 도시기본계획에 반영하고 있는 공업용지 54만평을 요청한 상태”라며 “도에서 우선적으로 물량을 배정할 수 있도록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다는 답변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시는 지난 24일 이정문 시장을 비롯한 토지공사 관계자와 관계공무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개발협의회를 갖고 녹십자 이전에 따른 공업용지 물량 우선 배정에 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이날 (이정문 시장은) 구갈 역세권 개발사업과 남사지역 산업단지 조성사업은 용인시 지역발전의 중요 사업이라면서 시 차원에서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공업용지 물량배정을 위해 도지사에게 (내가) 특별보고를 했으며 도지사도 도내 공장총량 잔여분을 용인시에 배정키로 약속했고, 내년 공장총량 물량도 용인시에 적극 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얘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해당부서는 공문으로 배정을 요구한 것에 그치지 말고 수시로 도청 실무부서와 접촉해 빠른 시일 안에 필요한 만큼의 물량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기도는 용인과 화성 안성 등 경기 남부지역에 외국인들을 위한 100만평 규모의 전용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키로 하고 내년에 이와 관련한 연구용역을 실시할 계획임을 공개한 바 있다.

도는 외국인전용공단 조성부지를 용인, 화성, 안성, 평택 중에서 선택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100만평 규모의 공단 1개를 조성할지, 50만평 규모의 공단 2개를 조성할지는 연구 용역 결과를 토대로 결정하기로해 시는 남사산업단지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편, 녹십자도 최근 생산시설 일부를 음성공장으로 옮기는 방안을 마련한데 이어 부지 이전을 위한 전담팀을 꾸려 인·허가 절차와 이전일정 등 이전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녹십자는 이전의 최대 과제인 부지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녹십자 관계자는 “분당선과 경전철이 용인의 최대 현안임을 잘 알고 있다”면서 “언론에는 우리가 아무런 대책 없이 손을 놓고 있어 분당선과 경전철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처럼 비쳐지고 있는데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회사에서는 녹십자 공장 이전문제를 창사 이래 제일 중요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다만 일반 제조업체 생산라인과 다르기 때문에 부지를 이전할 경우 의학품 허가를 다시 받아야 하고 각종 등록과 인·허가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하는 등 예기치 못한 변수를 고려하다보니 이전이 늦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이미 지난 2001년 인수한 충북 음성의 상아제약 부지에 생산설비 일부를 이전하는 안을 마련했다”면서 “다만 공장전체를 옮기는 것이 다른 제조업처럼 생산설비만 옮기는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부지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 단계에서 구체적인 이전일정과 이전기간을 밝힐 수는 없지만 분당선 개통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공장부지를 확보할 수 있도록 수도권규제와 공장총량 등 도와 시에서 정책적으로 문제를 풀어주길 기대한다”고 말해 내심 용인시가 추진하고 있는 남사산업단지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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