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열린 어린이날 행사 감염병 예방에 취소
2달 넘는 개학 연기에 치진 아이들은 ‘한숨’

5일 어린이날을 맞아 각종 행사가 취소된 가운데 용인의 한 공연에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 나선 어린이들. 하지만 비가 내리자 이내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코로나19 확산이 안정화 추세를 보임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생활방역으로 전환을 하루 앞둔 5일. 기흥구에 위치한 소규모 공원에는 어린이날이지만 텅텅 비어있었다. 평소 이 공원은 주민들뿐만 아니라 간단한 놀이시설이 설치돼 있어 어린이들이 즐겨 찾는다. 각종 행사가 열린 용인시청이나 용인시민체육공원 등지에서도 조용했다. 용인에 위치한 각종 사설 놀이시설 등 일부 유명관광지를 제외하고는 어린이날을 맞아 특별이 마련한 행사는 없었다. 

그나마 감염병 확산이 안정화 흐름을 보여 전국적으로 외부 활동이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5일은 날씨마저 신통치 않아 외부에서 어린이를 중심으로 한 가족을 만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처인구 통일공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그나마 삼삼오오 또래 아이들끼리 킥보드를 타기 위해 공원을 찾았지만 쌀쌀한 날씨에 이내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인근에서 8살 된 아이와 함께 잠시 외출에 나섰다는 이명균(38)씨는 “어린이날인데 집에만 있기 너무 답답해 잠시 나왔는데 마땅히 갈 곳도 없고, 날씨도 좋지 않아 집으로 다시 갈 생각”이라면서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는데 한번도 등교도 못하고 만날 친구도 없어 너무 지루해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기흥구 보라동에 위치한 한국민속촌 앞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가족단위 방문객이 다소 보였지만 입장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는 것이 민속촌 관계자의 말이다. 

이 관계자는 “가정의 달인데다 어린이날까지 더해 평소 5월이면 많이 북적이는데 올해는 상황이 매우 다르다. 특히 올해는 연휴인데도 찾는 분들이 확실히 차이가 난다”라고 말했다. 
그나마 실내 공간인 대형매장 안은 상황이 다소 달랐다. 5일 수지구 풍덕천동에 위치한 한 대형매장 안은 가족 단위로 찾은 손님들로 제법 북적였다. 

풍덕천동에 거주한다는 최효연(34)씨는 “아이들과 특별히 놀러갈 때도 없고 날씨도 좋지 않아 선물이라도 하나 살 겸해서 매장을 찾았다”라며 “매년 열린 어린이날 행사에 아이와 찾아가는 것도 재밌는 경험인데 많이 아쉽다”라고 말했다. 

대형매장에서 만난 주부 김미영(38)씨는 “2달 넘게 개학이 연기돼 아이들이 너무 지루해 하는데 어린이날까지 제대로 놀지 못하니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라며 “얼른 전염병이 사라지고 개학을 해 아이들이 제대로 놀 수 있었으면 정말 좋겠다”고 심정을 드러냈다. 

식당가도 어린이날을 맞아 가족 단위의 손님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수지외식타운에서 만난 이모(초5)양은 “학교에 너무 오랫동안 가지 못해 너무 심심하다. 작년에는 어린이날 때 친구들을 만났었는데 올해는 가족들과 집에 있다 잠시 나왔다”라며 “선물도 좋지만 얼른 등교해 친구들을 만났으면 좋겠다”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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