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인천 등 특화거리 조성해 인기거리로 인정
용인 곳곳 앙상한 가로수 다양한 활용 방안 필요

기흥구 한 도로 한 가로수. 하지만 상권이 조성된 반대편에는 가로수가 심겨져 있지 않다. 그만큼 도시림을 두고 시민들의 의견은 다양한다.

전국에서 특화거리 조성에 관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용인시도 도심지 곳곳에 심어놓은 도시림 관리에 대한 변화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용인시 도시 규모에 맞춰 도시림 역할을 다양화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용인시는 지난달 14일 용인시 도시림 등의 조성 및 관리 조례 일부 개정에 나섰다. 개정된 조례에 핵심은 가치지기 대상 및 기준을 체계화 한 것이다. 

세부 내용에는 반드시 가지치기를 해야 하는 대상에서부터 시기 및 횟수와 방법에 이르기까지 매우 구체적으로 정리됐다. 여기에 절단면 처리기준까지 명시됐다. 

시 푸른공원사업소 관계자는 “기존부터 가지치기를 할 때 기준으로 한 것을 법제화 시킨 것”이라며 “도시가 커지고 인구가 많아질수록 도시림 역할이 높아지는 만큼 용인 도시 품격을 올릴 수 있는 도시림 관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용인시 가로수 등 도시림 관리가 한층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일부에서는 나아가 용인에서도 특색화된 가로수 거리 조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실제

수원시 화성행궁을 지나 지동시장에 이르는 정조로. 주변에는 장안문과 화성화홍문까지 고풍스러운 볼거리가 풍성하다. 여기에 더해 정조로길 양쪽에 심어진 가로수도 인상 깊다. 마치 프랑스 샹젤리제 거리와 비슷한 사각형 모양이 정형식 가지차기를 한 나무가 수백 미터에 이르는 거리에 식재돼 있다. (사진 출처 카카오맵 캡쳐)

수원시는 지난해 산림청으로부터 가로수 분야 우수 기관으로 선정될 만큼 도심지 가로수 조성에 한발 앞서가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인천광역시 연구수 역시 2018년 양버즘나무 467주 가지치기를 통해 특화거리를 만들었다. 수원시 정조로와 같은 정형식 가지치기를 한 것이다. 이 길을 지나는 운전자들 뿐 아니라 시민들도 호평을 하고 있다. 

용인시도 2017년 처인구 백암면 관광명소인 용인대장금파크 진입로 3km 가량에 이팝나무를 심어 명품 가로수길을 조성하겠다고 나서기도 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도심 곳곳에 식재된 도시림 상당수가 벚꽃  특정 수종으로 교체되고 있는 분위기라 특색화된 가로수길과는 오히려 역행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푸른공원사업소 측은 “가로수나 도시림 수종은 시대에 따라 유행이 달라진다. 용인시가 도시화 될 즈음에는 빨리 성장하는 나무를 선호했다”라며 하지만 “최근에는 풍경이 좋은 수종을 선호해 많은 곳에 벚꽃을 심는다”고 말했다. 

기흥구 도심에 있는 앙상한 모습의 가로수

용인시는 도시림 수종을 선택하는데 시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한다는 입장이지만 정작 시민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하지만 용인시가 도시림 관리가 우선돼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의견 일치를 보이기도 했다. 

기흥구 기흥역 신갈천변에서 만난 이은영(38)씨 “천변과 도로변 나무를 보면 주변과 풍경과 너무 어울리지 않는다”라며 “사람이 많이 다니는 도로나 산책로에는 화려한 나무가 많이 필요할 것”이라고 의견을 냈다. 

반면 처인구 역북동에서 자영업을 하는 허모(49)씨는 “도시 간판을 막지 않도록 최대한 관리를 잘해야 하는데 풍경이 좋은 나무만 심어 두고 몇 년에 한번 꼴로 가지치기만 한다”라며 “ 도심지에 나무(가로수)가 없어도 크게 불편하지 않을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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