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주민 오폐수 유입에 반대
용인 “수질 강화·상생방안 모색”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대에 추진되고 있는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환경영향평가 초안에 대한 공청회가 지난 22일 안성에서 열렸다.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대에서 추진되고 있는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을 위한 환경영향평가 공청회가 열렸지만 안성시와 안성 주민들의 오·폐수 유입 반대라는 입장만 확인한 채 끝났다.

용인일반산업단지(주)는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대한 공청회를 22일 안성시 안성맞춤아트홀에서 열었다. 이날 공청회는 수생태와 폐수 전문가 2명을 비롯해 SK건설 관계자, 환경영향평가 용역사 등 사업자 측 7명, 안성시 이통장협의회장을 비롯한 주민의견 진술자 8명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특히 김보라 안성시장과 안성시의회 의장, 경기도의원, 주민 등이 다수 참석해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사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날 안성시 주민을 대표한 의견 진술자들과 주민들은 ‘반도체 클러스터 산업단지 오·폐수의 안성 한천 방류 반대’라는 기본 입장을 되풀이해 사업시행자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주민 대표 등 안성 주민들은 폐수 방류로 인한 수질 오염, 수량 증가로 인한 수해 우려, 수생태계의 변화 등에 대한 대책 요구했다. 이와 함께 안성 주민들에 대한 피해와 보상대책도 요구했다.

SK 측은 농업용수와 하천유지용수로 사용할 수 있도록 고도산화 처리하는 공공폐수처리시설 공정을 추가해 방류수질 기준을 강화하고, 하류 수생태계 영향 및 박무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열교환기 설치 등 최적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재해 영향과 관련해서는 처리수가 고삼저수지로 유입된다 해도 최대 홍수위가 0.11m 상승에 그쳐 고삼저수지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처리수가 한천에 미치는 영향도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공청회에 참석한 김보라 안성시장은 사업추진 과정에서 방류수가 경유하는 안성시가 배제된 데 대해 우회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김 시장은 “안성시가 요청하고 문제를 제기해서 주민설명회가 열렸고, 주민들이 요구해서 공청회도 열린 것 아니냐”며 “사업주는 인허가 권한이 있는 용인시와 1차적으로 (방류수 처리에 대해)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방류수 처리는)무리한 요구다. 안성에 이익이 없고, 대책 없는 오폐수와 전력문제에 대해 (안성)주민들과 함께 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사업시행자의 안성 주민들에 대한 상생방안 마련에 따라 사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안성시 이통장협의회장은 “유천취수장으로 주민들 삶의 현장이 없고 물류단지만 들어서 공도읍 인구도 감소하고 있다”며 “상수원보호구역으로 (평택시 때문에)어려움을 겪는데 또다시 혜택은 용인시가 가져가고 안성에는 피해만 준다. 오폐수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해 수질 문제뿐 아니라 안성 주민을 위한 일자리 대책 등 상생방안이 사업 진행에 중요 열쇠가 될 전망이다.

용인시 반도체산단과 관계자는 “안성 주민들이 요구하는 수계변경은 어렵고 처리수 강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사업자 측에서 상생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산업단지는 환경영향평가 본안에 대한 환경부 승인과 경기도지방산업단지심위위원회와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를 거치게 된다. 이에 따라 정상적으로 행정절차가 진행되면 올해 12월 말 산업단지 승인 고시를 거쳐 내년 초부터 보상이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1시간가량 예정했던 공청회는 주민의견 진술자 외에도 방청석에서 의견을 쏟아내 2시간30여분에 걸쳐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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