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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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보건의료인력 24시간 비상체계 운영…최전선에서 ‘고군분투’

주말·휴일 없이 15시간 이상 근무
용인시 총 304명 보건인력 투입

기흥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한 의사가 검사 대상자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17일 오전 8시반 용인시 기흥구보건소 감염병관리팀은 긴장된 분위기가 역력했다. 전날 오후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한 시민이 ‘양성’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확진자가 발생한 날은 국가지정격리병상 요청부터 접촉자 격리 조치 및 검체 채취, 역학조사관의 정확한 조사를 위한 CCTV 영상 확보, 확진자 동선을 중심으로 한 방역 소독 등 일이 몰린다. 

인근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평소보다 많은 인원이 선별진료소를 찾을 것에도 대비해야 한다. 상담 건수 역시 큰 폭으로 늘어난다. 그야말로 전 직원이 코로나19에 매달려야 하는 비상상황이다. 

확진 판정 후 40여분이 흐른 오전 9시 10분경 경기도 역학조사관이 도착했다. 양정원 소장, 함미영 과장을 비롯해 홍순심 감염병관리팀장과 담당 직원이 역학조사실로 모였다. 조사관에게는 미리 확진자를 통해 확보해둔 정보를 전달한다. 대략적인 내용을 파악한 조사관이 추가 자료 확보를 요구하면 담당자가 바로 현장에 급파된다. 모두 혹시 모를 추가 감염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들이다.  

홍 팀장은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진 이후 전 직원이 12시 이전에 퇴근해본 적이 없다”며 “대부분 집에서 3~4시간 잠을 자고 바로 사무실로 출근하는 시스템이 한 달 넘게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이러다 죽겠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극도의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고 했다. 선별진료소 의료진 교대 방식과 보건소 직원들의 상태 체크 등을 담당하고 있는 의료검사팀 심문옥 팀장은 “용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몰리면서 대부분 직원이 주말휴일 없이 하루 15시간 이상 근무를 지속해오고 있다”면서 “그래도 불만을 얘기하는 사람이 없다. 오히려 자신이 아프면 업무에 차질이 빚어질까봐 걱정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기흥구보건소 1층 외부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는 총 6개의 공간으로 나눠져 있다. 특히 선별진료소는 의료진의 감염 가능성 차단과 방문한 시민들의 안전을 위한 부분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검사 희망자가 대기하는 공간은 3개로 분리해 혹시 모를 전염 우려를 차단했다. 이어 간호사 2명이 상시 대기하는 선별 공간으로 이동하면 곧바로 방문자가 검사 대상인지 여부에 대한 진단이 시작된다. 

“최근 해외여행 이력이 있으세요? 언제부터 증상이 시작되셨어요? 자택에는 혼자 지내세요?”
발열, 기침 등 유사 증상과 함께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검사 대상자와 간호사는 함께 바로 옆 검사소로 이동한다. 보건소 소속 의사가 대기하고 있는 곳이다. 다른 의료진과 마찬가지로 레벨디 방호복을 착용한데 더해 팔꿈치부터 손바닥까지 가릴 수 있는 비닐 보호막을 추가로 착용하고, 검사 대상자와의 사이에는 두꺼운 비닐막 하나를 더 설치했다. 두 개의 구멍에 손을 넣어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이다. 

의사 김갑택씨가 검사 대상자의 객담과 코 안쪽에서 채취한 검체를 용기에 담았다. 검체 확보가 끝나자 간호사들은 진료소와 검사소 구석구석을 빠짐없이 소독했다. 소독약의 매캐함 때문에 이내 머리가 지끈거린다. 하루 4시간 이상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하는 담당 의료진은 많게는 하루 60여명의 검사와 이어지는 소독을 감당해야 한다. 


간호사 박모씨는 “마스크 때문에 얼굴에 상처와 피부 트러블이 생긴다”면서도 “힘들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그저 이 사태가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박씨가 교체를 위해 벗은 한 겹의 라텍스 장갑 안에는 또 한 겹의 장갑이 땀에 젖어 피부에 밀착돼 있었다. 둘 중 하나다. 날이 추운 날은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춥다. 하지만 조금만 따뜻해져도 방호복을 입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땀으로 범벅이 된다. 박씨는 방호안경 가장자리에 수증기가 차 있었지만 근무가 끝날 때까지 절대 벗거나 만지지 않는다고 했다. 화장실도 갈 수 없기 때문에 물도 마시지 않는다. 함께 근무 중인 간호사 임모씨는 4시간 반 정도 방호복을 착용하고 밖으로 나오면 어지럼증을 느낀다. 근무한 당일은 아무 것도 못할 정도로 급격한 피로감과 두통도 함께 견뎌야 한단다. 임씨는 “우리 뿐 아니라 모든 용인 보건인력이 비슷한 상황일 것”이라며 “최대한 밝은 표정을 보이려고 노력한다. 스스로를 위한 것도 있지만 동료들끼리 서로에게 힘이 돼 주고 싶어서”라고 말했다.     

용인시는 현재 처인구보건소 103명, 기흥구보건소 118명, 수지구보건소 83명 등 304명의 보건인력이 코로나19 관련 업무에 투입되고 있다. 처인구보건소는 보건소 선별진료소와 함께 승차검사 선별진료소를 운영하면서 24시간 각 구별 상황을 총괄하는 업무까지 맡고 있다. 수지구보건소는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곳으로 동선 파악, 방역, 선별진료 등 막대한 양의 업무가 몰리고 있는 곳이다. 각 보건소 상황실은 팀장급 1명과 팀원 2명이 순번을 정해 24시간 근무를 한다. 그들은 시민들을 위해 코로나19와 맞서 싸우고 있는 용인시의 영웅들이다.  

황연실 기자  silsil47@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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