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지역 가격 담합에 눈살
“시세보다 높은 가격 주의”

 

수지구 풍덕천동 한 아파트 단지에 붙은 현수막. 이 아파트 엘리베이터에는 적정 매매가격을 제시한 게시물이 올라와 가격 담합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용인 수지 일부 지역 아파트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허위매물 신고가 지난해 하반기 급증하는가 하면 일부 아파트는 가격을 올리기 위해 담합하고 있다는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이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은 시세 대비 높은 가격에 거래될 수 있는 만큼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 부동산매물클린관리센터에 따르면 용인시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부동산 허위매물 신고 건수가 4753건을 기록해 전국에서 신고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조사됐다. 동 단위로는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 1531건 다음으로 수지구 상현동이 1226건, 풍덕천동이 1174건 순을 기록했다. 

KISO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면 허위매물 신고도 함께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수지구 한 부동산 관계자 역시 “아파트 가격이 일시적으로 오르거나 그에 대한 기대 심리가 있을 때 허위매물 신고가 급증한다”며 “용인시는 최근 신분당선 연장 등 호재가 잇따르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어 고객을 유인하기 위한 허위매물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지지역 부동산 과열 조짐은 신분당선 연장, 리모델링 사업 등 호재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크다. 2022년 완공될 것으로 보이는 강남에서 신사역까지 신설과 용산까지 연장 계획이 가시화면서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실제 수지구 일부 지역은 아파트 가격이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이 오르는 등 과열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12·16 대책으로 규제가 덜하고 서울과 가까운 수도권에 투자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 

역세권 신규아파트인 성복동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 전용 84㎡가 지난달 2일 11억 7200만원에 거래된 것이 알려지면서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8억 5000만원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3억원 넘게 상승한 가격이다. 

신규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이 더딘 구축 아파트 입주자들 사이에서는 아파트 매매가를 일정 가격 이하로 내놓지 못하도록 담합을 하는 등 문제도 드러나고 있다. 

수지 풍덕천동 한 아파트 단지에는 지난해 말 ‘적정 가격에 집을 내놓지 않으면 5000만원을 손해본다’는 대형 현수막이 설치됐다. 아파트 엘리베이터에는 평수당 현재시세와 향후 예상하는 거래가를 붙여놓고 이하로 매물을 내놓은 부동산에 항의하는 등 거래를 막고 있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자는 “입주민 일부가 원하는 금액을 정해놓고 아래로 내놓은 매물은 다 허위라고 신고를 넣는다”면서 “온라인 커뮤니티가 발달하면서 사람들이 쉽게 뭉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가격 담합이 더 쉬워졌다. 여기 외에도 수지 곳곳에서 이런 담합이 이뤄지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수지 일부 지역의 아파트 가격 상승에 대해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성복역 한 부동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호가를 많이 올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실제 매매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일부 단지를 제외하고 이에 편승해 함께 가격을 올리려는 분위기도 있다. 시세에 비해 높은 가격에 거래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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