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등잔박물관, 구·신석기 유물 전시 
기획전 ‘역사 이전, 역사를 말하다’ 진행

등잔박물관 송곳

처인구 모현읍 능원리 한국등잔박물관은 29일까지 ‘역사 이전, 역사를 말하다-part 1. 능원리’ 기획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한반도의 온돌 문화와 등잔 문화를 연구하는 첫 출발로 모현읍 능원리에서 발굴된 유물을 고고학적 자료를 토대로 재조명한다. 역사시대 이전의 선사시대 유물을 통해 우리 조상들의 삶과 문화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인류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한국등잔박물관이 위치한 능원리 일대는 구석기 시대부터 사람들의 생활터전이었음을 증명하는 석기가 발견된 역사적 가치를 지닌 곳이다. 2011년 능원리 205번지 일대 약 735평 부지에서 구석기 시대 타제석기 23점과 신석기시대 빗살무늬 토기편, 삼국시대 토기편, 조선시대 자기편 등 29점이 채집됐다. 등잔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그 중 대표 유물 8점을 공개한다.
이번 전시에서 공개되는 구석기 시대 송곳은 삼각형 강자갈의 끝 부위를 거칠게 재가공해 도구로 사용하도록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주먹도끼는 화강 편마암 큰 조각을 손잡이 부위를 제외한 나머지 양면을 거칠게 제거한 흔적이 뚜렷하다. 도끼 일부분은 뾰족하고 날카로워 동물의 가죽을 떼어내거나 고기를 자르는데 쓰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등잔박물관 주먹도끼

한국등잔박물관은 기획전과 함께 다양한 등잔을 상설전시하고 있다. 현대 조명기구와 같은 역할을 했던 등잔의 다양한 형태를 만나볼 수 있다. 한국 등잔은 기름을 넣어 불빛을 담는 그릇과 받침대를 모두 포함한다. 온돌문화 좌식생활로 조상들이 사랑방, 안방, 부엌 등 생활공간에서 등기구를 활용했음을 알 수 있다. 이외에도 실외에서 사용된 다양한 등기구, 특별한 의례를 치르는 등기구 등도 전시돼 있다. 

한국등잔박물관 학예사 박정아는 “온돌문화 안에서 발전해온 등기구는 거석문화와 필연적 관계 속에 발전되고 이어져 왔다”며 “능원리가 한반도 인류 역사의 출발을 알리는 역사적 가치를 지닌 곳이다”고 전했다. (문의 031-334-0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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