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베르테르의 마지막 장면. www.planethugill.com 화면 캡처

독일의 문호 괴테의 소설에 악보를 만든 장본인은 출판업자인 하트만이었다. 프랑스의 작곡자 마쓰네의 예민한 감성이 뒷받침됐음은 물론이다. 마쓰네가 품고 있는 사랑의 감정이 원저서에 넘치는 로맨스의 테마와 너무나 잘 어우러졌을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이 작품에서는 간간히 파리풍의 센티멘탈리즘(감성적 경향)을 느낄 수 있는데, 이에 대해 대본가 밀레는 이렇게 평가했다. “성탄절날 밤에 베르테르가 등장하면서부터 암흑 속에 죽어 있는 듯한 세상에 용서의 빛이 비추면서 세상은 되살아난다. 마치 오래전에 살아있는 인간들이 부르기를 멈춰버린 정적 속에서 영혼의 음악이 들려오기 시작한다” 그의 음악은 생상, 드뷔시에게도 많은 영향을 끼쳤으며 솜사탕 같은 부드러운 재료로 만든 훌륭한 요리사의 명품요리와 같은 것으로 비유된다. 베르테르 신드롬에 좇아 한국의 대표적인 백화점인 롯데백화점이나 롯데껌의 이름 또한 베르테르의 샤롯테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한다.

베르테르
작곡자 : 쥘 마스네(1842~1912)
대본 : E. 블라우, P. 밀레, G. 하트만,
원작 :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초연 : 1892년 2월 16일 비엔나의 Hofoper 
초연가수 : 어니스트 반 다이크, 프란즈 네이들, 메이어호퍼, 마리 레나드, 포스터 
초연지휘 : 한스 리흐테르
등장인물 : 베르테르(테너), 알베르트(바리톤), 일 보르고마스트로(바리톤 또는 베이스), 슈미트(보르고마스트로의 친구, 테너), 요한(바리톤 또는 베이스), 브룰만 젊은 청년(코러스 중 독창자), 샤롯테(보르고마스트로의 딸, 메조소프라노), 소피(샤롯테의 동생, 소프라노), 카첸 소녀(코러스중 독창자), 프리쯔, 막스, 한스, 그레텔, 클라라, 베르테르의 주민들, 손님들, 바이올린 연주자들

오페라의 무대는 대략 1780년경 겨울. 프랑크프르트 근처 

1막
마을 시장 집안의 정원. 무대가 열리면 시장이 어린이들에게 크리스마스 노래를 가르쳐 주고 있다. 그의 친구 요한과 슈미트가 등장하면서 그는 노래 가르치던 일을 멈추고 친구들과 함께 외출한다. 소피가 등장하고 그의 언니 샤롯테는 파티에 갈 준비를 하고 있다. 샤롯테의 집에서 모이기로 약속한 손님들은 파티 후에 춤을 추러 갈 예정이다. 이 손님들 중에는 비관적인 성격으로 알려진 베르테르가 있다. 샤롯테가 등장하자 그녀의 아름다움에 한눈에 마음을 빼앗긴다. 두 사람은 먼저 외출한 친구들을 만나러 함께 나간다. 긴 여행을 떠났던 샤롯테의 약혼자 알버트가 마침내 여행에서 돌아온다. 알버트는 샤롯테가 부재중임을 알고 실망하지만 소피가 아직도 언니 샤롯테가 그를 잊지 않고 있다고 안심시킨다. 후에 샤롯테와 베르테르는 집으로 돌아오고 그녀의 아버지는 알버트의 귀환을 알린다. 그녀는 할 수 없이 베르테르에게 돌아가신 어머님 앞에서 알버트와 결혼하겠노라고 맹세했음을 고백한다. 베르테르는 이에 절망한다.
 
2막
베츨러 광장. 동네 목사의 금혼식 파티가 벌어진다. 초대손님 중에는 3개월 전에 결혼한 샤롯테와 알버트도 있다. 요한과 슈미트는 그들을 위해서 축배를 든다. 멀리서 이 광경을 보고 있는 베르테르는 사랑하는 샤롯테와 결혼하지 못한 슬픔을 숨기지 못한다. 그에게 다가온 발버트는 그의 희생을 우정의 증표로 여기면서 존경심을 표시한다. 하지만 더 이상 평온을 유지하지 못하는 베르테르는 파티장에 가지 않고 샤롯테와 대화하기로 마음먹는다. 교회에서 나오는 그녀에게 그는 사랑을 고백하지만, 그녀는 포기할 것을 권유하면서 한동안 떨어져 있을 것을 권유한다. 만약 그녀를 만나고 싶으면 성탄절이 되어서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베르테르의 유일한 위안은 죽는 길밖에 없음을 깨달으면서 홀로 울부짖는다. 소피가 그에게 다가가 같이 춤을 추지 않겠느냐고 하자 그는 거절하고 떠나면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맹세한다. 여기에 감동한 소피는 언니 샤롯테에게 가서 베르테르의 슬픔을 얘기한다. 

3막
알버트 집안의 거실 안. 샤롯테는 침울하고 비관적인 베르테르의 편지를 다시 읽고 있다. 소피가 성탄절 선물을 들고 거실로 들어온다. 소피는 왜 샤롯테가 그렇게 침울한지 궁금해 하며 그녀도 베르테르가 그리워서 슬퍼하는지 물어본다. 그녀는 베르테르라는 이름을 듣는 순간 더 이상 자신을 감추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린다. 이때 베르테르가 들어온다. 그는 병으로 창백해진 모습으로 들어오며 죽기를 바랐지만 성탄절에 그녀를 보기 위해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고 고백한다. 샤롯테는 아름다웠던 시절을 회상하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다. 베레테르가 오씨안의 시를 읽어주자 시의 아름다움에 감동한 그녀는 이성을 잃은 채 그에게 키스하며 매달린다.
 
잠시 후 베르테르는 그녀의 팔을 풀고 나서 영원한 이별을 고하며 도망친다. 사랑에 빠진 주인공 베르테르는 집을 떠나며 영원히 이룰 수 없는 사랑에 대해 더 이상 아무 희망이 없음을 느낀다. 알버트가 집에 돌아오고 그의 부인과 얘기를 나누는 사이에 베르테르의 편지가 도착한다. 그 편지에는 먼 여행을 떠나기 전에 알버트의 총을 빌려달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시종이 베르테르에게 무기를 전달해주러 가자 자살을 눈치 챈 샤롯테는 즉시 베르테르에게 달려간다. 베르테르의 서재로 샤롯테가 들어서자 그는 이미 총상을 입고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사랑하는 여인의 목소리에 잠시 눈을 뜬 베르테르는 의식을 회복하는 듯 했지만 단지 죽기 직전의 반짝 회복일 뿐이었다. 샤롯테는 그에게 처음 만났을 때부터 사랑해 왔노라고 고백한다. 그녀의 사랑 고백에 안심하며 베르테르는 죽는다. 멀리서 아이들의 크리스마스 노랫소리가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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