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연, 복지대회 열고
흰지팡이의 날·점자의 날 기념

용인시의회 이건한(사진 앞에서 두번째) 의장과 남홍숙(사진 맨 뒷쪽)부의장이 12일 열린 시각장애인 복지대회에서 안대를 쓴 뒤 안내자의 팔을 잡고 흰지팡이를 이용해 시각장애 체험을 하고 있다.

“흰지팡이는 동정의 대상이 아니라 자립과 성취의 상징입니다”
제40회 흰지팡의 날과 제93주년 점자의 날을 기념해 12일 처인구 페이지훼딩&파티에서 ‘용인시 시각장애인 복지대회’가 열렸다. 경기도시각장애인연합회 용인시지회(지회장 현원일) 주최로 열린 기념행사는 홍보대사 위촉장 수여, 흰지팡이 헌장 낭독, 장애인복지 유공자에 대한 표창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지회 회원인 김인의 씨는 ‘흰지팡이 헌장’ 낭독을 통해 “흰지팡이는 시각장애인이 길을 찾고 활동하는데 가장 적합한 도구이며, 시각장애인의 자립과 성취를 나타내는 전세계적으로 공인된 상징이다. 장애물의 위치와 지형의 변화를 알려주는 도구로 예상치 않은 상황에서도 시각장애인이 신속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해 주는 도구”라고 강조했다.
이어 “누구든 흰지팡이를 동정을 불러 일으키는 대상으로 잘못 이해해서는 안 된다”면서 “흰지팡이는 시각장애인이 마음 놓고 활동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 주는 또 하나의 표시인 만큼 흰지팡이가 상징하는 의미를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원일 지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흰지팡이는 시각장애인에겐 없어서는 안되며, 어디든지 자유롭게 갈 수 있는 중요한 도구”라며 “비장애인은 시각장애인이 흰지팡이를 들고 이동하는 걸 보면 도와주면 좋겠다. 시각장애인들이 흰지팡이를 왜 들고 다니는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고 가는 자리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기념식에 앞서 용인시의회 이건한 의장과 남홍숙 부의장은 안대를 쓴 뒤 안내자의 팔을 잡고 흰지팡이를 이용해 행사장 안을 걷는 시각장애 체험을 하는 행사를 갖기도 했다. 이건한 의장은 “잠깐이지만 안대를 쓰고 시각 장애 체험을 했는데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어깨에 힘이 들어가며 육체적으로 경직이 됐다”며 “시각장애 체험은 큰 충격이었으며 시각장애인들의 불편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시와 시의회는 차별 없는 용인시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980년 세계맹인연합회는 10월 15일을 ‘흰지팡이의 날’로 제정해 각국에 선포했으며, 한국은 시각장애인연합회 주최로 전국 각지에서 기념식과 부대행사를 갖고 실명에 대한 교육과 시각장애인 권익에 대해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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