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 한 곳 없는 학교 5년 새 9곳 증가
예산 지원 없이 활동하는 학교도 많아

용인시 관내 초등학교에서 운영하는 자발적 학생 동아리 수는 줄고 있지만 참여학생은 다소 늘어난 것을 조사됐다. 이는 대형 학교 중심으로 편중화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자료사진)

용인시 관내 초등학교 중 학생 자율 동아리가 한 곳도 없는 학교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리 수 역시 줄고 있지만 참여학생은 오히려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학교별 편차가 심해 편중화 되고 있다는 의미로 분석되고 있다. 

용인교육지원청을 통해 받은 관내 초등학교 동아리 활동 현황을 보면 2019년 현재 102개 대상 초등학교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아리는 총 728개로 나타났다. 이는 2015년 631개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2018년 810개로 하향곡선을 보이다 올해는 729곳까지 줄었다. 반면 참여 학생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참여 학생은 2015년 총 1만4661명이던 것이 현재 1만7279명으로 3000여명 증가했다. 이는 상대적으로 대규모 학교 내 동아리에 참여하는 학생 수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용인에서 규모가 큰 학교 중 한 곳인동백초교의 경우 2015년 2개 동아리에서 76명이 활동하던 것이 올해에는 48개 동아리서 1400여명이 동참하고 있다. 예산도 5배 이상 늘었다. 

반면 동아리 활동을 전혀 하지 않고 있는 학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2015년 당시 100개 초등학교 중 21곳이 동아리 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102개 대상학교 중 30개 학교가 동아리 활동을 하지 않았다. 

지역별로 보면 기흥구는 41개 초등학교 중 학생 자율 동아리가 없는 학교는 11곳이다. 수지구 역시 11곳에 이르며 처인구는 8곳으로 가장 적다. 
예산 지원도 편중되고 있는 추세다. 처인구는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는 학교 중 예산이 한 푼도 책정되지 않는 곳이 3곳에 이른다. 수지구 역시 5개 학교가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지만 예산은 전혀 지원되지 않고 있다. 기흥구 역시 4곳에 이른다. 

◇학생 수 감소가 동아리 위축 주요 원인?= 전국적으로 출산율 감소가 입학생 모집 난항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용인시도 자유롭지 못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상태만 두고 보면 아직은 유입인구 증가 흐름을 타고 있어 다소 여유가 있는 편이다. 

용인시 관내 초등학교 중 올해부터 학생들의 자발적인 동아리 활동이 전무한 학교의 경우도 상황은 비슷하다. 올해 처음으로 동아리 활동을 멈춘 학교는 12곳에 이른다. 이중 기흥구 갈곡초는 학생 수가 821명에 이른다. 올해 입학생 수도 119명으로 지난해와 같다. 기흥구 평균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경기도 평균보다 높다. 처인구 남곡초 역시 입학생 수가 334명이 이른다. 전교생 수 역시 1000명에 이를 만큼 대규모 학교다. 수지 대지초 역시 입학생 수가 98명으로 지난해보다 6명이 늘었다. 학생 수 감소가 동아리 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일선학교에서는 학교 밖 교육 즉, 사교육에서 주요 원인을 찾고 있다. 반면, 학부모 들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교육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기흥구 한 초등학교 교감은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기 힘든 부분이 많다. 고학년이 되면 오히려 학교 밖 교육 때문에 시간이 없다고 한다. 도시 지역 아이들은 상황이 더 심하다”라고 말했다. 

반면 수지구 풍덕천동에서 3학년 자녀를 키우고 있는 이현우(43) 씨는 “맞벌이 부부는 늦어도 6시 정도까지는 학교에서 봐줘야 하는데 책임지고 담당해줄 시스템도 없고 교사도 부족하다”라며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지 못하는 것이 지금의 교육 현실이 아닐까 한다”며 답답함을 드러냈다. 

사라진 동아리는 다시 활성화 될 수 있을까. 자료만 놓고 보면 동아리 활동을 멈춘 학교는 쉽게 재기하기도 힘들어 보인다. 2015년 동아리활동을 멈춘 21개 학교다. 이중 동막초를 비롯해 5개 학교만 다음해부터 다시 재개했다. 나머지 16개교 중 4개 학교는 5년이 넘도록 멈춰진 상태며, 좌항초는 다음해인 2016년 다시 활동에 들어갔지만 올해 다시 멈췄다. 상당수 학교도 활동이 불규칙적이라 학생들 입장에서는 활동의 연속성을 담보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창의적 인재 양성’을 목표로, 2009년 개정 교육과정 도입에 맞춰 신설된 창의적 체험활동 동아리도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료를 보면 2015년 용인 관내 100개 초등학교에서는 총 2006개 창의적 동아리가 활동해 4만5000이 참여하던 것이 올해는 102개 대상 학교에서 2722개 동아리가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리에 활동하는 학생은 6만1641명으로 큰 폭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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