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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시장의 교육정책 유감

민선 7기 백군기 시장이 취임 이후 언론 노출에 많이 대동한 단어는 난개발과 교육이다. 난개발은 여러 방면으로 의지를 피력해 상당히 이미지가 굳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교육 분야도 마찬가지다. 백 시장은 교육도시로 만들겠다는 취지의 약속을 이어왔다. 실제 지난달 열린 2019 용인 꿈넷 용인 간담회에서 나온 질문에 “시 예산 5%를 교육 예산에 투자”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는 용인을 이끌어갈 학생들의 꿈을 지원하는데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보인 것이다. 여기에 더 나아가 교육 환경이 열악한 일부 지역 학생들을 위해 통학 버스 지원 등도 구상 중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솔직히 그랬다. 그동안 용인시는 부자도시로 알려졌다. 여기에 난개발로 인한 어수선하고 불편한 이미지까지 더해져 용인시는 잘 살기만 동네 정도였다. 실제 한 해 예산 중 교육 관련 예산은 극히 일부였다. 선거 때마다 교육도시를 말했지만 결과적으로 남은 것은 구호뿐이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정략적이든 뭐든 전국 최초로 중고등학교 입학생에게 교육비를 지원 하는 등 나름 교육 예산이 증가했다, 다행스러운 것이다. 그런 가운데 이달 초에 백 시장의 SNS에 올라온 글 하나가 정신을 버쩍 들게 했다. 

내용은 이렇다. <반가운 소식입니다. 용인이 전국에서 3번째로 서울대생을 가장 많이 배출한 도시로 분석됐습니다. 아울러 예산의 5% 교육예산 비중 확대, 용인형 혁신교육지구 지정 등 우리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힘쓰고 있기도 합니다. 제가 약속드린 '주변도시들이 부러워하는 교육특별도시' 용인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용인이 전국에서 3번째로 서울대생을 많이 배출한 도시로 분석됐다는 것이 반가운 소식이라는 내용인데, 서울대생을 많이 배출한 것이 왜 반가운 것인지 궁금했다. 서울대가 대한민국에서 가지는 상징성을 감안한다면 진학률이 높으면 어깨 한번 으쓱해 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그게 자랑꺼리가 되면 안된다. 하물며 자치단체를 이끄는 수장의 발언으로는 부적절했다고 본다. 서열화를 부추기고 1등 만능주의를 옹호하는 것으로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 

백 시장이 이어 한 발언은 다양한 해석이 나올수 있다. “제가 약속드린 '주변 도시들이 부러워하는 교육특별도시' 용인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교육특별도시란게 서울대 가는 학생이 많은 도시를 말했단 말인가. 그래서 주변 도시들이 부러워하게끔 예산 5%를 투자하겠다고 단언했었나. 물론 그런 의미는 아니었을 것이라 믿는다. 
백 시장의 교육 철학 중 혹여 ‘서열화’, ‘1등 만능주의’가 조금이라도 자리하고 있다면 공직에 계실 때는 접어두시길 빈다. 공직을 떠나 개인의 철학이라면 왈가불가 할 부분은 아니지만 시민의 혈세를 책임지는 위치에서는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마침 지인으로부터 문자 한통을 받았다. 어느 전문대 수시1차 합격자 명단에 자녀 이름이 올랐다는 것을 은근히 자랑하는 내용이었다. 지인은 평소 그 아이에 대해 자주 이야기 해왔다. 항공사 일을 너무 하고 싶어 하는 아이라고. 그래서 어느 대학 무슨과에 지원해 합격했으니 오죽 기뻤을까. 답장을 어떻게 보내야 그 기쁜 마음을 함께 한다는 것을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등록금 반을 내 주겠다’고 하니, 그럴 필요 없단다. 

누구보다 성적이 좋아 입학 점수가 높은 대학을 가야만 성공한 것이고, 그런 자녀를 둬야 행복한 부모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 과정이 너무 힘들고 참 많은 꿈을 포기해야만 하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수능까지 2주일 여가 남았다. 고3 학생들뿐만 아니라 학부모들은 분명 초긴장 상태임에 틀림없다. 수능이 치러지는 14일 즈음되면 으레 정치권에서는 수험생들에게 수고했다, 시험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니 하는 격려와 응원의 말을 한다.

그때, 상상을 해본다. 시험을 치르고 나온 수험생들에게 무슨 말을 하면 긴 한숨 쉬며 미소를 머금을 수 있을까.  
<반가운 소식입니다. 용인이 전국에서 ‘꿈의 학교’ 학생을 가장 많이 배출한 도시로 분석됐습니다. 아울러 모든 학생들의 특기 발굴과 진로 지원을 위해 예산 상당수를 교육 예산으로 사용할 것입니다. 부모님께서 약속하신, 모든 이가 부러워하는 ‘특별한 우리 아이’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용인시가 함께 하겠습니다. 오늘은 가장 행복하고 반가운 날입니다>

임영조 기자  yjlim@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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