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의 숲 제외 다른 공간 사실상 1년 넘게 무인지대 
시, 복합문화시설로 용도 다각화…‘기대‧걱정’ 교차  

용인시가 2017년 말 개장한 용인시민체육공원(이하 시민공원)이 2년이 넘도록 활성화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는 시민공원을 경기장 뿐 아니라 시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시설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8일 밝혔다. 하지만 당장 시설 관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실제 본지가 2018년 5월 확인한 현장과 10일 재확인한 결과 예산이 줄줄 세고 있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우선 용인시가 지난해 5월 정식 개관한 용인국제어린이도서관은 1년만인 지난 5월 용인 어린이 상상의 숲으로 명칭을 바꿨다. 뿐만 아니라 내부 시설도 상당부분 바꿨다. 하지만 안내판 중에는 이전 명칭인 ‘국제어린이도서관’인 것도 있었다. 

용인시는 이 시설 재개관 이후 8월까지 10만명을 돌파할 만큼 활성화됐다며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시가 밝힌 수치만 두고 보면 월 평균 3만명으로 하루 평균 1000명으로 활성화 해법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시민공원 시설을 광범위하게 활용할 수 있는 흡인력은 낮아 보인다. 
시설을 관리하고 있는 용인도시공사 시민체육부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도서관을 찾는 분들이 체육공원 주변까지 이용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올해는 그 수가 많이 줄었다”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시설 관리에 한계를 여실히 보였다. 지난해 5월 말라 죽은 상태로 이동형 대형 화단에 심은 나무들은 모두 철거되고 텅 빈 화단만 남겨져 있었다. 개장 이후 관람객이 없어 닫혀 있던 것이 개찰구는 20여개월이 지난 현재는 그물망까지 한 겹 더 쳐져 을씨년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안내판에 적힌 종합 안내소와 매표소는 여전히 닫힌 상태였다. 표를 판매하기 위해 개방해야 할 판매구는 박스 등으로 부실하게 막혀있었다. 커피 등 간이 음식을 판매하기 위해 마련한 공간 역시 관련 장비 하나 마련되지 않은 상태로 텅텅 비어 있었다. 

지난해 마무리 되지 않았던 외부 화장실 공사는 완공됐지만 여전히 닫혀있어 사용은 불가능했다. 운동장 2층 바닥 곳곳에 쌓여 있단 새 배설물 역시 그대로 였다. 일부 진입로는 이용 2년도 채 되지 않아 곳곳에 균열이 생기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일부 기둥에서는 페인트가 벗겨진 상태였으며, 체육공원 내부에 마련된 외부 시설 창문에는 먼지가 심각하게 덮여 있었다. 
 

지난해 5월 개관했던 용인국제어린이도서관이 올해 용인 상상의 숲으로 이름을 바꾸고 운영에 들어갔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안내판은 변경 전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입장권을 확인하기 위해 설치한 기계는 개점휴업 여파로 사용되지 못한 채 여전히 천막에 덮여 있었으며 그 위로 먼지가 심하게 쌓여 있었다. 외부에 조성된 쉼터는 이용자가 전무해 풀이 무성했으며, 주경기장 내에 곳곳에도 페인트가 벗겨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용인도시공사는 지난해보다 시설 대여가 상대적으로 많이 돼 수익이 3배 이상 늘어 난 1억5000여만원 정도에 이른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관리 인원 11명 인건비 감당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이용자가 없는 시설 관련 예산만 매년 3000만원 이상 들어가 예산 지출이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운 여건이다. 하지만 당장 이용객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방안은 여전히 쉽지않은 상태다. 실제 지난해 대비 올해 체육공원 대여수익이 상승한 가장 큰 이유는 핵심 시설인 주경기장이 아니다. 아파트 분양과 관련한 행사에 이용된 실내 공간으로 임시적인 흥행일 가능성이 높다.  
 

실제 10일 시민공원에서 2시간 여동안 확인한 결과 이용자가 집중되는 상상의 숲 주변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차장은 비어 있었다. 보조경기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마련한 현 간이 주차장을 이용하는 차량은 전무할 만큼 이용자가 적었다. 

이런 가운데 용인시가 밝힌 시민공원 복합문화시설로 용도 다각화 계획에 대한 이견이 많다. 
상상의 숲 현장에서 만난 박철우씨는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많다면 찾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역북동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이동에 불편을 감수할 만큼 매력적인 공간이 되기는 힘들 것 같다. 다수 시민이 이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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