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선 신중론 제기

이한규 용인시축구협회장이 프로축구단 창단 필요성을 밝히고 있다.

최근 용인시축구협회가 백군기 시장의 공약이기도 축구단 창단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펼치는 등 축구계를 중심으로 프로축구단 창단 운동을 벌이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 축구협회는 가칭 용인프로축구단 창단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7월 하순부터 서명운동을 시작한데 이어 프로축구단 창단을 응원하는 현수막을 거리에 내걸며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또 페이스북 등 SNS에서는 축구협회 전·현직 임원을 비롯한 시민들의 용인프로축구단 창단을 응원하는 인증샷 릴레이도 진행되고 있다.

축구협회의 이같은 움직임은 대한축구협회의 세미프로리그 출범을 통한 새판짜기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시 축구협회 양석 대외협력이사는 “빠르면 내년부터 프로리그와 실업축구 N리그와 아마추어 K3리그의 세미프로까지 7부리그로 구도가 변경되는데, 기회를 놓치면 K4리그로 시작할 수 있어 프로축구단 창단 분위기를 형성하기 위해 협회가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초 대한축구협회는 아마추어 5, 6, 7부리그에 해당하는 K5, K6, K7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내년에 K3와 K4가 출범하면 프로 K리그(1부)와 K리그2(2부)와 함께 7부까지 이어지는 디비전 시스템이 완성되는 것이다.

이한규 용인시축구협회장은 “지금은 프로축구창단준비위원회 구성을 위한 준비단계로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상태로, 곧 이사회를 열어 창단 준비위 구성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시민축구단 창단은 시장 공약 사항이지만 시의 의지가 중요한 만큼 시민들의 염원과 의지를 시장에게 보여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용인시축구협회는 프로축구단 창단을 기원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백군기 시장은 지난해 12월 시정연설을 통해 시민체육공원 활용을 위한 프로축구단 창단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가용재원이 큰 폭으로 감소하며 시가 축구단 창단에 소극적이어서 프로축구단 창단은 녹록지 않은 상태다. 일각에서는 시민들의 공감대 형성과 전폭적인 지원이 있어야 프로축구단이 계속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 축구협회 전 임원은 “프로축구단 창단에는 찬성하지만 의욕이 앞서 실패한 경험을 봐 오지 않았느냐”며 “시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돼야 내 고장 내 팀이라는 인식이 생기기 위해서는 축구단 창단 과정은 매우 중요해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임원은 “창단이 중요한 게 아니라 지속가능한 축구단을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며 철저한 준비와 공론화 과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이한규 회장은 “축구센터를 살리고, 시민체육공원을 활성화 하기 위해서라도 프로축구단 창단은 필요하다”면서도 “기존 구단들의 장점을 배우고 잘 준비할 수 있도록 협회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창단을 지원하는 역할에만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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