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대책 없이 인근 주상복합 개발까지
교평위 “국지도 23호선 확장” 조건부 가결 
“언남·구성 연이은 개발에 교통지옥 불보듯”

 

기흥구 마북동 옛 서울우유 공장 자리에 900여 세대 아파트 건립이 추진되고 있어 주변 교통여건을 악화시킬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기흥구 마북동 서울우유 용인공장 자리에 990세대 규모 공동주택 개발 계획이 추진되면서 교통혼잡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미 인근에 지역주택조합과 주상복합으로 1000세대 이상이 유입될 예정인데다 옛 경찰대 부지에 뉴스테이 사업까지 진행될 경우 교통 대란이 예상되지만 대책은 전무한 상황이다.  

현 서울우유 용인공장이 자리하고 있는 마북동 355-3번지 일원은 연원마을사거리와 구성사거리를 잇는 국지도 23호선과 4차선 구성로를 사이에 두고 있다. 이곳에서 990세대 규모, 지하 2층 지상 32층 공동주택 개발이 계획되면서 상습정체지역으로 골머리를 썩어온 구성사거리 인근과 이를 잇는 주변 도로의 교통혼잡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이미 언남지구 주상복합아파트와 언남 지역주택조합 사업이 승인돼 1000세대가 넘는 인구가 유입될 예정인데다 옛 경찰대 부지에 뉴스테이 사업이 진행될 경우 6500세대까지 추가로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교통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져 왔다. 
용인시의회 유향금 의원은 2017년 언남지구 주상복합 개발 승인 신청이 들어올 당시 시정 질문을 통해 “신갈에서 수지로 이어지는 국지도 23호선은 출퇴근 시간은 물론 평상시에도 길게 늘어설 정도로 교통체증이 심한 지역”이라며 “서울우유 부지가 매각돼 새로운 사업계획을 세울 것으로 예상돼 더 큰 교통지옥의 도시가 될 걱정이 앞선다”고 우려를 보인 바 있다. 

이 같은 우려에도 16일 시청 정책토론실에서 열린 교통영향평가 심의위원회는 마북동 공동주택 개발에 대해 국지도23호선의 도로폭을 넓혀 차로 용량을 증대하는 방안을 수립하는 조건으로 가결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 구성로 주변은 이미 상가와 아파트가 들어선 상태라 현실적으로 확장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쪽은 국지도 23호선에 비하면 교통량이 적을 것으로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재욱 의원은 이에 대해 “국지도 23호선 도로 폭을 한 차선 늘리는 것으로 앞으로 유입될 수천세대 인구의 교통량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며 “세대수를 줄이고 주변 교통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는 점을 담당 부서에 전달했다. 교통대책 없이 개발만 앞서 주민이 고통을 받는 일은 더이상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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