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론 끝에 공유재산관리계획 통과
운영비 절감 등 사실상 조건부 승인

용인 남사고등학교 설립 조건이었던 남사 청소년시설과 학생과 주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다목적 실내체육관 건립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용인시의회는 18일 2차 본회의를 열고 자치행정위원회를 통과한 공유재산관리계획안 수시분 ‘남사 청소년시설 및 다목적체육관 건립’의 건을 의결했다.

시는 약 70억원을 들여 처인구 남사면 아곡리 706번지 남사고등학교 부지에 20면의 주차장을 갖춘 청소년시설(970㎡)과 다목적체육관(970㎡)을 2021년 2월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앞서 경기도교육청의 가칭 남사고등학교 설립 추진계획은 지난해 12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서 시설복합화사업 추진을 조건으로 승인을 받았다. 시설복합화사업은 학생들에게 필요한 문화·체육시설 등 인프라를 구축하되 지역주민이 생활에 필요한 소규모 공연장, 실내체육관 등 학생과 주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건립하는 것이다.

도교육청은 음악실, 시청각실, 동아리실, 소규모 공연장, 실내체육관 등 청소년센터를 건립하기로 하고, 지난 4월 용인시와 시설복합화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도교육청은 부지 제공과 건축 인허가, 교육을 지원하고 용인시는 예산을 지원해 복합시설 공사와 운영을 맡는 내용이다.

자치행정위원회에서 제기된 복합화 시설의 쟁점은 관리운영비와 동일 출입구 등 크게 3~4가지였다. 김진석 의원은 “도교육청과 용인시 간 협약 당시 사업비가 61억원이었는데 70억원으로 증가했다”며 “향후 관리운영비도 더 늘어날 것 같다”고 우려했다. 김 의원은 이어 “청소년미래재단에 위탁해 운영하는 계획으로 세웠는데, 용인시가 관리하면 운영비에 대한 부담을 계속 져야 한다는 점에서 남사고에서 운영하게끔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진 의원도 “학교의 여유 부지가 있다는 이유로 청소년시설을 시가 지어주고 운영비까지 지원하는 좋지 않은 사례로 남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자영 의원은 “복합화시설은 조례와 상충하는 부분이 있고 주민들 이용에 제약을 받을 수 있는 만큼 고민이 더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격론 끝에 몇 가지 조건을 제시하며 집행부 안대로 통과해 주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유진선 위원장은 “운영비 축소, 청소년시설 설계 반영, 주 출입구 외 부출입구 설계 반영을 요구하며 9월 임시회에 반영된 것을 자치행정위원회에 설명해 줄 것”을 요구했다. 사실상 조건부로 승인한 셈이다. 이에 체육진흥과장은 “학교 당국과 협력해서 시비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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