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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유병의 여인(La sonnambula)
  • 김현정(수원대 음대 교수·오페라칼럼니스트)
  • 승인 2019.06.19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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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유병에 시달리는 주인공은 저지르지도 않은 불륜의 누명을 쓰고 사랑하는 이에게서 버림받은 채 다시 몽유병으로 인해 잠이 든다. 그녀는 수면 중에 시들은 꽃과 본인의 처지를 비유하며 “피지도 못하고 죽은 꽃”으로 자신의 입장을 비관하며 흐느낀다. 이 오페라는 수 없는 프리마돈나 소프라노 주인공들의 처절한 열창으로 그동안 오페라 애호가들에게 엄청난 감동을 안겨줬다. 초연에서는 발레도 등장했다. 이후 연이은 성공으로 마침내 런던과 파리, 뉴욕에 이르기까지 계속 히트한 작품이다. 특히 1833년 런던 공연에서 전설의 소프라노 말리브란이 출연한 당시(원 대본은 이탈리아어이지만 그 당시에는 영어로 번역해서 불렀다고 한다)에는 작곡가 벨리니가 무대 위로 올라와서 직접 커튼콜에 참석하자 청중들은 그야말로 미친듯이 열광했다는 경이적인 기록을 가지고 있다. 이후 대중성에는 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여전히 세계의 오페라 하우스에 자주 등장한다.

몽유병의 여인 : 2막 오페라

작곡가 : 빈첸조 벨리니(1801~1835)

대본가 : 펠리체 로마니(1788~1865)

초연 : 1831년 3월 6일, 밀라노 Carcano 극장

초연 가수 : 지우디타 파스타, 조반니 바티스타 루비니, 루치아노 마리아니, 엘리사 타카니, 로렌조 비오니

 

등장인물 : 로돌포 백작(베이스), 테레사(방앗간 주인, 메조소프라노), 아미나(테레사의 양녀, 소프라노), 엘비노(테너), 리사(여관집 주인). 알레시오(베이스), 공증인(테너), 마을 사람들

줄거리 : 무대는 연도를 표시하지 않은 스위스의 시골 마을

 

1막

마을의 광장이 보인다. 테레사의 방앗간과 리사의 여관이 보인다. 부유한 청년 엘비노와 아미나(테레사의 양녀, 고아 출신)의 결혼식을 축하하는 마을 사람들의 노랫소리가 들려온다. 하지만 여관집 주인 리사는 마음이 편치가 않다. 그녀가 사랑하는 엘비노가 아미나에게 반해 결혼하기 때문이다. 그녀는 질투심으로 가득 찬 나머지 그녀에게 구혼하는 알레시오에게 조차 쌀쌀하게 대한다. 아미나는 신랑인 엘비노보다 공증인이 먼저 도착하자 초초하게 그를 기다린다. 드디어 엘비노가 도착하고 신부인 아미나에게 헌신을 약속하는 반지를 전달한다. 두 사람이 애잔한 이중창을 부르는 사이에 예기치 않던 낯선 마차가 마을에 도착한다. 바로 로돌포 백작이다. 로돌포 백작은 오랫동안 마을을 떠나 있었기에 아무도 그를 알아보지 못한다. 하지만 그는 신부인 아미나를 보자마자 그녀의 매력에 경의를 표시하면서 리사의 여관에 여장을 푼다. 그순간 신랑 엘비노는 곧 아미나에게 질투심을 들어낸다. 로돌포 백작은 리사에게 은근한 유혹의 눈길을 보낸다. 백작의 이런 눈길이 싫지 않은 듯 리사도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는 순간 예기치 않게 아미니가 하얀 가운을 입고 들어온다. 몽유병자인 그녀는 잠든 채 신랑의 이름을 부르며 결혼식 만찬에 대해서 길게 설명한다. 그리고는 피곤한 듯 소파에 누워 잠을 자기 시작한다.

리사가 순간 어디론가 숨어버리자 놀라고 당황한 백작은 잠든 아미나를 처다보면서 그녀를 깨워야 할지 말지 망설인다. 그 사이 마을 사람들이 백작을 만나러 들어온다. 백작의 신분을 알아챈 마을 사람들이 그를 성 안으로 안내하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백작의 방안에서 잠옷을 입은 아미나가 누워서 잠자고 있는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아미나는 잠에서 깨어난 후 결백을 주장해 보지만 아무도 그녀의 말을 믿어 주지 않는다. 엘비노 역시 그녀의 배신을 인정하듯 욕설과 저주를 퍼붓는다.

2막

마을 사람들이 백작의 성으로 향한다. 백작이 아미나를 돕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그 사이 아미나는 어머니와 함께 엘비노를 보게 된다. 아직도 그녀를 사랑하고 있는 엘비노는 고통스러운 듯 절규하며 그녀 이름을 부르며 방황한다. 엘비노는 자신이 이 세상에서 배신당한 가장 불행한 사람으로 낙인찍힌 것으로 알고 흐느껴 운다.

테레사의 방앗간 주변에서 리사가 엘비노와 결혼식을 올린다. 리사는 아미나의 불행을 기회로 삼아 엘비노에게 청혼하고 엘비노는 백작이 아미나의 무죄를 설명하지만 리사의 청혼을 받아들인다. 마을은 다시 새로운 결혼식에 즐거워하지만 리사와 엘비노가 테레사의 방앗간 앞을 지날 때 테레사가 엘비노에게 리사 역시 그를 배신한 증거물을 보인다. 바로 리사의 스카프가 백작의 방에서 발견된 것. 또 한번 배신을 당한 사실에 엘비노는 질투심에 사로잡혀 즉시 결혼식을 취소한다. 아미나가 그녀 집 지붕 위에 나타나 아슬아슬하게 걷고 있다. 누가 봐도 잠들어있는 것이 확실하다. 잠든 상태에서도 그녀는 계속 그녀의 무죄와 백작의 결백을 중얼거린다. 아무도 입을 열지 못한 채 그녀를 바라보는 사이 그녀는 다행히 밑으로 내려오게 되고, 계속 고통과 엘비노에 대한 사랑을 노래한다. 자신의 오해와 잘못을 뉘우친 엘비노는 그녀를 껴안으며 잠을 깨운다. 다시 축제 분위기로 바뀐 마을에서는 성대한 결혼식을 준비한다.

김현정(수원대 음대 교수·오페라칼럼니스트)  webmaster@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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