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교육시설 공공재 활용 가능할까-1

용인시 관내 초등학교 유휴교실을 시민과 공유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용인시에는 현재 사용되지 않고 있는 이른바 빈 교실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는 용인시 인구 유입세에 맞춰 학생 수 증가가 주요 원인이지만 학교별로 교실을 수업외 다른 용도로 활용하고 있어 수치에 잡히지 않는 것으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

이에 본지에서는 2회에 걸쳐 인터넷을 통해 학교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학교 알리미에 올라 온 용인 관내 102개 학교 정보를 조사한 결과를 근거로 용인시 교육시설 공공재 활용 가능할지에 대해서 알아본다. 학교 알리미에 자료가 올라와 있지 않은 용인한얼초와 통계 기준을 잡기 위해 백암초 수정분교 등 분교는 수치에서 제외했다.

지역별 학교별 큰 차이 보이는 교내 활용가능 공간 
 

용인시 관내 학교 중 학교알리미에 자료를 올린 102개 학교를 조사한 결과 이들 학교 내 공간은 총 8522실로 나타났다. 한 학교당 평균 83실 정도지만 상위 10개 학교와 하위 10개 학교 간 평균차를 따지면 6배 이상 벌어진다.

학교별로 교내 활용 공간에 차이가 나는 것은 재학생 수에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학생들이나 교사들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도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빈 교실(자료사진)

◇학교별 차이= 교내 공간이 많은 상위 10개 학교의 경우 강당이나 체육관 수영장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밝힌 체육집회공간은 각각 1실이지만 하위 10개 학교 중에는 처인구 원삼초를 비롯해 3곳뿐이다. 자료화면이나 영화 등 학습관련 자료를 볼 수 있는 시청각실 역시 마찬가지다. 상위 10곳은 두 곳을 제외한 8곳이 설치 해뒀지만 하위 10개 학교는 전무했다. 이는 전국 평균 0.3실 경기도 평균 0.4실과 비교해도 낮다.

보건교실이나 환경교실로 이용되는 기타 공간 역시 상위 10개 학교는 평균 5.7실이 있었지만 하위 10개 학교는 평균 0.9실에 머물렀다.

교사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 역시 현저하게 차이가 난다. 이는 소규모 학교나 도심권 외에 학교가 상대적으로 인기를 얻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는 부분이다.

자료를 보면 교재실이나 교사회의실, 휴게실 등의 목적으로 사용되는 교사지원 공간은 상위권에 자리 한 학교들은 모두 마련해뒀지만 하위권에 있는 학교 중 절반은 한곳도 없다. 그나마 있는 5개 학교 중 남곡초를 제외하면 공간 1곳만 간신히 활용하고 있는 처지다.

◇지역별 차이= 학교 내 기반 활용은 지역별로 다소 차이를 보였다. 우선 용인에서 가장 초등학교가 많은 곳은 기흥구다. 기흥구에는 용인에서 2018년 기준으로 총 40개 초등학교가 있으며 수지구와 처인구에 각각 32곳과 30곳이 있다. 같은 기간 재학수를 보면 기흥구가 3만1000여명. 수지구가 2만4000여명이다. 처인구는 기흥구의 절반에 못 미치는 1만3000여명이다.

지역별 교내 활용 공간 현황을 보면 기흥구에는 총 40개 학교에 3625실이 배치돼 학 학교당 평균 90.6곳 수지구도 이와 비슷한 90.3곳, 수준이다. 하지만 처인구는 학교당 평균 70곳에 머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학생들과 교사들이 활용할 수 있는 교내 공간이 기흥과 수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밖에 없다.

기본 교육시설로 분류할 수 있는 시청각실 설치율을 보면 기흥구 내 학교는 82.5%, 수지구는 65.6%인데 반해 처인구는 33% 정도다. 이는 전국 평균수준은 간신히 유지하지만 경기도나 용인시 평균에는 못 미친다.

자료사진

◇용인형 거점‧ 특성화 학교 필요= 용인시 관내에 있는 학교가 지역별 학교별 인프라 차이가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학생 수다. 여기에 최근 대규모 공동주택 건립에 따른 최신형 시스템과 학부모들 의견이 반영된 학교 신설이 이어지자 격차는 더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고 용인시나 교육지원청이 나서 동일한 잣대의 지원하는데는 한계가 많다. 향후 신입생 증감 계획 등을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때문에 지금의 격차는 당분간은 유지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이에 용인시가 교육당국과 함께 모든 학교에 균일 지원이 아닌 선택과 집중을 통해 거점화 시킬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처인구 역북동 한 학교 교감은 “학교별 특성이 많다. 신설된 학교는 대규모지만 원도심에 있는 학교는 점점 학생 수가 줄고 있다. 처인구는 더 심하다”라며 “3개구 모든 학교에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안 된다. 학교별 특성화를 살려 거점화 시켜 벨트 형식의 교육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소요 예산이나 기존 교육 기반을 감안하면 고착화 될 우려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수지구 풍덕천 한 중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 관계자는 “용인은 3개구별 특성에 맞춰 교육 기반이 형성되고 있는 추세”라며 “지역 균형을 이유로 행정을 펼친다 해도 사실상 고착화 된 상태라 얼마나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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