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 그리고 4학년이 된 것을 축하합니다. 초등학교 입학한다고 책가방과 학용품을 사준 지가 엊그제 같은데…. 5월 5일은 소파 방정환 선생께서 제정하신 어린이날입니다. 할아버지가 어린이날에 참고하길 바라는 글을 전하고자 합니다. 살피고 새겨서 학교생활에 도움이 될 만한 밑천으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1. 독서에 대하여

초등학생 때부터 하루에 조금씩 책을 꾸준히 읽으세요. 시간이 없으면 책을 쓰다듬고 쳐다보기라도 하세요.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눈에 띄는 구절부터 읽기 시작하는 겁니다. 할아버지는 채영이가 ‘책과 친구가 되라고’ 일깨워 줍니다. 독서 덕분에, 네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성공한 인생을 즐겁고 아름답게 살 수 있을 것입니다.

2. 공부에 대하여

네가 생각하는 앞날의 목표를 향해 ‘새로운 생각’을 키울 수 있도록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할아버지에게 묻는다면, 공부의 열쇠는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하겠습니다. 결국 좋은 생각을 키우고 쓸데없는 생각을 몰아내는 것이 ‘공부의 열쇠’라고 생각합니다.

“채영아! 너는 큰일을 할 아이란다. 믿음을 잃지 말거라.”

3. 대화에 대하여

잠시 말을 입에 넣어 삼키고, 친구들의 이야기를 끝까지 참고 들어보세요. 그러면 보이지 않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리고 친구들로부터 여러 가지 ‘새로운 생각’을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할아버지는 사랑하는 우리 채영이가 ‘교실 안 수업’에서 배움의 과정 자체를 즐기는 학생으로서 새롭게 도전하는 것을 즐기며 끊임없이 발전해 나갈 수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뿐만 아니라 ‘교실 밖 수업’에서도 운동과 놀이와 체험교육도 새로운 생각을 위하여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채영아! 부디 건강한 학생으로 자라거라.”

그리고 할아버지가 어린이날 선물로 네가 꼭 읽었으면 하는 책 다섯 권을 사주마. 허클베리 핀의 모험, 간추린 한국사, 소설 목민심서, 아라비안 나이트, 보물섬이란다.

4월 5일 식목일 밤에 한숲시티 할아버지

# 남사면 아곡리 한숲시티에 사는 홍승문 씨가 어린이날을 앞두고 손녀에게 쓴 손편지를 본지에 보내온 글입니다. 할아버지의 손녀에 대한 사랑이 다가오는 가정의 달 5월의 의미를 더해주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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