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동네방네 사람들]잦은 해외 출장 두 아이 아빠 류현정 씨

업무 상 출장이 아닌 가족과의 여행을 기대하는 류현정 씨

많게는 일 년에 서너 번 비행기를 탄다는 류현정씨. 언 듯 부럽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정작 당사자는 힘들단다. 비행기란 게 그렇지 않나. 마냥 설렘 같은 것. 여행 때나 그렇지 업무상 출장이라면 상황은 달라진다. 현정씨가 그렇다. 건설 관련 회사에 근무하다보니 해외 출장이 많다.

“지난달에도 말레이시아로 보름 정도 다녀왔어요. 기간이 짧은 거죠. 어떨 때는 한 달가량 체류할 때도 있어요. 아내가 정말 힘들어하죠. 외국을 자주 나가니깐 어떤 사람들은 부럽다고 말하는데 가족과 한 달간 생이별해보시면 그게 얼마나 힘든지 알거에요. 속 모르는 사람들은 월급이 많지 않냐고 하는데, (에휴)가족들에게 더 미안한 심정이죠”

상황이 이렇다보니 가족에 대한 걱정이 많다. 도움을 받을 만한 친인척이 주위에 없다보니 해외 출장 기간 내내 걱정 한 움큼을 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시차가 많은 나라일 경우는 통화마저 힘들어 군대생활만큼 견디기 힘든 나날이란다.

“일본이나 중국 같이 가까운 곳으로 출장가면 그나마 활동 시간이 같아 통화하는데 큰 불편이 없거든요. 근데 시차가 많은 곳에 가면 정말 걱정이 많아요. 첫째 아이가 어릴 때 자주 아팠는데 곁에 있어주지 못해 너무 미안했어요. 아내한테도 미안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큰 아이에게 더 미안해지죠”

수시로 해외발 비행기에 몸을 싣지만 정작 현정씨는 가족과 함께 여행갈 시간은 많이 없단다. 공항에서 가족여행을 떠나는 모습을 보면 그저 부러울 뿐이라는 것이다. 그나마 제주도에 처가가 있어 유일하게 사랑스러운 가족과 함께 비행기를 탄 것은 그때뿐이란다.

“출장을 가기 위해 집에서 나올 때는 미안한 마음 때문에 늘 마음이 무거워요. 공항에 가면 그런 마음이 더 생겨요. 요즘은 외국으로 가족여행을 많이 가잖아요. 근데 가족과 함께 여행을 못 갈망정 혼자 일하러 가는 심정이 오죽하겠어요. 언젠가 가족 모두 제대로 된 여행 한번 가야죠”

현정씨가 용인에 터를 잡은 것은 생활환경이 적절해서란다. 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닐 나이가 되자 출근과 아이 등원 동선이 같아야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찾아 둥지를 튼 것이 용인시 기흥구다.

“직장이 수원에 있거든요. 용인에서 수원으로 오가는 길에 어린이집이 있어 지금 살고 곳에 자리를 잡았어요. 두 도시는 가까이 있어 많은 부분을 공유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근데 접경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오히려 이런 점이 불편해요. 근처에 바로 학교가 관공서가 있는데 거주하는 도시가 다르다고 사용을 못해요. 제가 용인으로 이사 온 것도 그런 이유에요”

두 아이의 아빠인 현정씨가 바라는 언론의 자세는 정직함이란다. 여기에 평범한 시민의 이야기가 많이 실렸으면 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기레기란 말이 있잖아요. 가짜뉴스도 너무 많고요. 인터넷을 보면 정말 불쾌해지는 기사가 많아요. 기자들이 정직하지 못해서 그런 것 아닐까요. 권력과 관련한 기사나, 사람들 호기심을 자극하는 기사보다는 우리 같이 평범한 시민 이야기가 많이 실리는 언론이 많았으면 해요. <용인시민신문>이 지역신문으로 그 역할을 제대로 해주시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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