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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오페라 가수, 파리넬리와 오페라 리날도
  • 김현정(수원대 음대 교수·오페라칼럼니스트)
  • 승인 2019.04.03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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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벨기에 출신 영화 감독 제라르드 코르비오가 만든 영화 파리넬리의 감동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이 영화에서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당시 오페라 극장을 주름잡았던 거세된 남성 성악가의 절규에 가깝지만 절규할 수도 없는 노래 ‘울게 하소서 Lascia ch'io pianga’를 부르는 장면을 통해 그들의 기가 막힌 인생의 슬픔을 노래한다. 여기에서 파리넬리 주인공은 거세된 성악가 카스트라토(라틴어 castrare(거세되다라는 뜻) 동사가 어원이고 가까운 명사로 ‘칼’이란 뜻의 castram이 있다) 중에서도 가장 유명했던, 일명 파리넬리로 불리던 당시의 대스타 라를로 브라스키(1705~1782)의 삶을 보여준다.

인류 역사에서 동물을 다스리기 위해서 시작된 수컷의 거세가 인간에게까지 시작된 거세남들의 출연은 B.C 4000년 전 메소포타미아 근처에 살었던 수메르인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이후 내시들의 목적은 왕실과 하렘(Harem, 첩), 군사용, 정치적인 목적 등 귀족들의 근친 간 부패를 막기 위해 유용하게 쓰이다가 1500년 후반에서 1800년 후반까지 성악가로 노래를 시키기 위해서 이용하게 된다. 8~10세 사이의 어린 소년들을 거세시킨 결과, 변성 전 그들의 천사 소리를 평생 유지할 수 있었고 성인이 된 건장한 남자의 허파에서 뿜어나오는 힘과 고음이 합성돼 어마어마한 성량을 보여줄 수 있게 된다.

당시 여인들은 1588년 당시 교황 시스토 5세의 의지에 따라 시작된 성차별로 노래를 부를 수 없었기에 성가대 또한 어린 소년들과 거세남들로 이뤄지게 된다. 이후 하느님을 섬기는 예식을 위해서 희생된 인간의 권리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카스트라토 성가대를 없애달라는 청원이 시작됐으나, 성가대를 없앤 결과 신자들이 미사에 더 이상 오지 않을 정도로 당시 인기가 대단했다고 한다. 이것이 극장까지 이어져 카스트라토 가수들이 오페라 극장에서 여자와 남성 역할을 동시에 맡아서 불렀다. 특히 1500~1700 거의 모든 오페라는 거세 가수들의 전성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오늘날까지 카스타라토 가수들에 대한 환상은 카운터테너로 이어져서 가성으로 부르는 거세하지 않은 바로크오페라 전문 카운터 테너 남자 가수들의 연주를 자주 볼 수 있다. 영화상에서 불렀던 ‘울게하소서’ 아리아는 작곡가 헨델의 오페라 리날도(Rinaldo)에 나온 아리아로, 헨델은 카스트라토들의 전성기 시절에 가장 많은 작품과 성공을 안겨준 작곡가였다.

리날도

3막 오페라

작곡가 : 프리드리히 헨델(1685~1759)

대본가: G.로시 초본 : 아담 힐

원작: 토르쿼토 타소의 구원된 예루살렘

초연 : 1711년 2월 24일, 런던 퀸즈 극장

 

줄거리

무대는 십자군 전쟁시대. 주인공은 젊고 유능한 기사인 리날도이다. 리날도는 알미레나를 사랑하는데, 그녀는 고프레도 다 불리오네의 딸이다. 그녀의 아버지 고프레도는 성지를 찾아다니는 군대의 최고사령관이다. 마법사인 아르미다는 마법을 이용해 리날도가 그녀에게 반하도록 만든다. 하지만 질투심에 사로잡힌 아르미다는 리날도의 애인 알미레나를 마법의 정원으로 빠트린다. 정원에 갇힌 알미레나는 연인을 그리워하며 그 유명한 ‘울게 하소서’ 아리아를 부른다. 비신앙인 아르간테 왕은 알미레나에게 반하고 이야기는 더욱 복잡하게 된다. 왜냐하면 아르간테 왕은 마법사 아르미다의 연인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리날도는 마법에서 벗어나고 알미레나를 구하러 갈 수 있게 된다. 아르미다와 아르간테는 리날도에 의해서 감옥에 갇히게 된다. 마지막에 아르간테와 아르미다가 그리스도교로 개종하는 것으로 오페라는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 헨델이 런던에서 처음 거주하던 시기에 작곡된 작품이다. 14일 만에 완성됐고 15일간 연속으로 공연됐다. 이 사실은 당시 18세기 초에는 없었던 대성공으로 간주된다. 퀸즈 극장의 무대는 특별히 준비됐으며 웅장하기까지 했다. 마법의 정원 장면에서는 실제 새까지 등장했는데 이는 오늘날에도 보기 드문 장면이다.

김현정(수원대 음대 교수·오페라칼럼니스트)  webmaster@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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