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국제 특허 출원만 11건...“무모한 도전, 지금의 결과 이뤄”

용인 대표 스타트업 중 하나인 레드서브마린 정문기 대표가 최근 상품화를 추진 중인 홀몸 노인을 위한 생체 인식 스마트진단기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아이디어는 완성된 상태에서 떠오르지 않습니다. 가장 위대한 성공은 마음껏 실패할 수 있는 자유에서 나오죠. 그래서 우리는 도전해야 합니다.” - 페이스북 설립자 마크 저커버그

그 누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러나 스타트업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이다. 도전하고 실패하는 과정에서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IT전문 스타트업인 레드서브마린(대표 정문기) 역시 평범한 회사를 다니던 한 사람이 모든 걸 포기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면서 시작된 기업이다. 2016년 법인기업으로 전환했으며 상표 등록만 6건, 국내특허 8건을 출원해 3건 등록, 국제특허(PCT) 3건 출원 등 성과를 이뤘다. 용인시디지털산업진흥원이 선정한 차세대 신성장 기업 20에 선정된 우수 스타트업으로 2015년 ‘창조경제 멘토멘티 페스타’전에서 우수 멘티상, 2017년 전국 ICT 스마트 디바이스 공모전에서 기업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기술을 인정받고 있다.

2014년 설립된 레드서브마린의 센서 모듈은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데다 기존 모듈에 비해 크기가 작아 개발 범위가 넓어졌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 개발 센서 부분을 특수 물질로 코팅해 직접 노출시키면서 데이터 신뢰도를 높였다. 자체 모듈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경쟁사에 비해 제품 개발에 필요한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의미로도 통한다. 정문기 대표는 이 모듈 기술을 이용해 헬스케어나 건강검진을 위한 웨어러블 장치 등 일반인, 운동선수, 노약자나 장애인, 반려동물 산업분야에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IoT시장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형태의 상품 개발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레드서브마린 역시 대부분의 스타트업과 마찬가지로 시작 당시만 해도 ‘무모한 도전’에 불과했다. 정문기 대표는 창업하기 전 중견기업에 근무하는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당시 정 대표는 IoT기술과 헬스케어를 접목하면 승산이 있다는 생각에 기업 대표를 설득해 사업을 진행 중이었다. 그러나 내부 우려의 시선으로 사업이 무산되자 과감히 사표를 내고 자신만의 기업을 꾸렸다.

“‘이 시장은 반드시 된다’는 확고한 믿음이 있었죠. 당시 제가 샘플을 만들 때 삼성 등 대기업도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었어요. 현재 휴먼모니터링이 대세잖아요. 그 때 그 기업이 제 제안을 받아들였다면 지금쯤 대박이 났겠죠.”

레드서브마린은 센서 기반의 모듈 기술을 확보한 이후 올해는 사업화에 초점을 맞춰 추진 중이다. 그러나 기술이 아무리 경쟁력이 있어도 갓 5년차 기업에게 제품 생산 여력이 있을 리 만무하다. 정 대표는 현재 국내외 각지를 돌며 투자자와 바이어 미팅을 진행 중에 있다.

“정부나 지자체 스타트업 지원이 초기 창업이나 청년 창업에만 집중되고 있는 게 현실이에요. 어느 정도 단계에 올라 육성이 필요한 중견 스타트업에도 도움이 필요합니다. 여기에서 멈춘다면 단순히 그 기업뿐 아니라 그간 지원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거든요.”

한 단계 도약을 위한 기로에 서있는 정문기 대표에게 창업을 도전하고자 하는 후배들에 대한 조언을 부탁했다. “무모해질 필요가 있다는 얘기를 하고 싶어요. 그렇다고 무턱대로 하라는 말이 아니고 모든 건 수많은 과정을 통해 얻어지니 맞다 싶으면 무모해져야 한다고 말이에요.”

정문기 대표는 다른 무엇보다 주위 응원과 도움이 큰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센서 모듈을 완성하기까지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어요. 믿고 함께 해준 팀, 늘 응원해준 아내와 아이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이 기술은 세상에 없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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