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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님, 그때 어디에 계셨습니까?
  • 원미선(용인교육시민포럼 대표)
  • 승인 2019.03.12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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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한 시의장님, 지난 일요일 의원님의 지역구인 수지구 성복·신봉동 유치원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놀라운 일이 생겼습니다. 한유총의 개학 연기로 수지에 있는 유치원 학부모들이 패닉에 빠지고, 그래서 분노한 젊은 학부모들이 직접 집회와 시위를 한 것입니다. 전국에서 사립유치원의 힘이 가장 세다고 하는 수지는 이번 개학 연기사태에 용인의 사립유치원이 가장 큰 불명예로 매스컴에 이름을 날렸습니다.

100만이 넘는 도시 용인에 단설유치원이 한 곳밖에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지난 몇 년 동안 교육시민포럼은 용인지원청으로, 용인시의회로, 용인시로 이 문제를 개선해달라고 쫓아다녔습니다. 그런데 용인지원청은 시의 난개발을 탓하고, 시청과 시의회는 자기들 담당이 아니라고 ‘강 건너 불구경’만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결국 이 사단이 났습니다. 집회나 시위같은 것을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젊디 젊은 엄마들이 '오죽했으면 직접 집회신고서를 작성했을까요?

그렇게 하고도 어머니들은 행여나 자신들의 얼굴이 노출되면 아이들을 유치원에서 안 받아줄까봐 두려움에 떨고 노심초사했습니다. 저도 그 두려움과 부담이 너무 이해가 가고 안쓰러웠기 때문에 학부모들의 마음을 달래주고 보호해 드려야 했습니다. 그날 집회는 너무나 절박하고 시급한 자리였기 때문에 시의장께 따로 전화도 드렸고, 집회에 와주셔야 한다고, 그래서 학부모들이 얼마나 힘들어하는지 직접 보고 대안을 마련해주셔야 한다고 문자도 보냈습니다. 시의장님 뿐만 아니라 여러 도·시의원들께도 문자하고 연락을 취했습니다.

그날 여러 지역 정치인들도 집회에 참석하셨고, 관심과 지지를 보내주셨습니다. 그런데 시의장님과 부의장님, 그리고 교육을 담당하는 자치행정위원장님은 끝내 나타나지 않으셨습니다. 지역 신문기사를 보면 저 멀리 남사나 원삼같은 곳의 사업체도 찾아다니시던데 정작 시의장님 지역구이고 교육부 장관과 교육감까지 용인을 찾아오는 그런 비상시국에 왜 용인시의회 의장단은 아무도 보이지 않았던 것입니까? 혹여 지역의 사립유치원 원장들의 눈치를 보느라 안 오신 것인지요?

중앙당 당 대표까지 나서서 아이들을 볼모로 내세우는 극단적인 행태는 좌시하지 않겠다고 기자회견을 하는 이 난리통에 정작 온통 민주당으로 지역의회를 뽑아준 유권자들 앞에서 지금 용인시의회는 무엇을 하고 있는 것입니까?

최근에 지방의회에 대한 국민의 불신과 불만은 극에 달해서 지방의회 폐지론도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더구나 시의장님과 부의장님을 비롯한 시의회 의장단은 시민들의 세금으로 적지 않은 활동비를 추가적으로 지원받고 계십니다. 지역의 힘들고 아픈 곳은 더욱 세밀하게 들여다봐야 하는 자리에 계십니다. 그런 시의회는 우리 시민들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학부모들이 고통을 겪을 때, 무엇을 하고 어디에 계셨습니까?

집회 전·후로 저는 수많은 언론사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이 집회로 개학 연기가 취소되면 다 해결된 것이냐, 다음 활동계획이 있느냐, 대안이 무엇이냐’ 등등. 수지 유아교육문제는 개학 연기가 취소됐을 뿐 아무것도 해결된 것이 없습니다. 여전히 유치원 학부모들은 원장들의 눈치를 보며 아이들을 유치원에 보내고 있고, 유치원이 언제 폐원 통보를 할지 몰라서 가슴 졸이고 있습니다.

저는 국가의 녹을 받는 공직자가 아닙니다. 그래서 묻습니다. 지면상 이런 질문에 답하기 곤란하다면 조만간 학부모들과 시민들과 시의회를 방문하겠습니다. 그때 ‘학부모들이 고통을 겪을 때, 무엇을 하고 어디에 계셨습니까’라는 질문 등에 대한 답을 소상히 듣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제 시의회는 시민들이 원하는 자리에, 꼭 있어야 할 자리에 서 계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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