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낼만큼 시장 형성 안 되고 역사 공간도 협소”

기흥역에 설치된 편의점이 최근 문을 닫았다.

용인 경량경전철 하루 평균 이용객이 3만명을 넘어섰다. 2013년 개통 당시 일 평균 8000여명을 웃돌았다는 것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용인시는 연간 1100만명이 경전철을 이용하고 있다며 활성화 가능성을 홍보하고 나섰지만 정작 이용객은 부족한 점이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경전철 시점역인데다 분당선연장선과 환승할 수 있어 경전철 역사 중에서는 이용객이 가장 많은 기흥역. 이 역 지하 1층에 설치된 편의점이 문을 닫았다. 이용객은 많지만 장사로 이어지지는 않았던 것이다.

이 역에 설치된 한 가게 관리자 역시 예상보다 경전철 이용자가 잘 찾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지속적인 이용객 증가추세가 경전철 역사 내 편의시설 활성화로 이어지지 않는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경전철 운영사 한 관계자는 우선 역사 내 편의시설이 들어설 만큼 이용객 수가 충분히 차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경전철 운영을 앞두고 당시 운영사와 맺은 실시협약에는 운영 5년차에는 이용객이 하루 평균 18만명에 이를 것으로 판단했다. 물론 수요예측이 실제보다 매우 부풀려졌다는 지적을 감안해도 현재 이용객으로는 사업성이 없다는 것이다.

경전철 주식회사 한 관계자는 “역사가 목적지가 되면 안 된다. 경전철 이용객이 더 늘어야 한다. 수원역처럼 이용객이 늘면 이에 맞춰 편의시설이 자연발생적으로 생길 것”이라며 “유치를 하려고 해도 솔직히 현재까지는 그리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경전철 이용객 증가 조건 중 하나는 역사 주변 활성화라고 볼 수 있다. 이용자가 많은 기흥역이나 동백 전대역 주변도 상권이 크게 활성화 되지 않았다”라며 “상권이 있으면 경전철을 이용한 소비자가 모이고, 역사 내에 머무는 이용객도 많아지면 시설이 입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역사 내 공간 협소도 한계로 지적된다. 경전철 역사 내에 설치된 카페 한 운영 관계자는 “경전철은 이동인구가 많은 곳이다. 커피를 들고 경전철을 타지 못하기 때문에 앉아서 마실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한데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공간에 맞춰 편의시설이 제한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경전철 종착역인 전대 에버랜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곳에서 만난 장오영(23)씨는 “내려서 보면 정말 허허벌판이다. 이용하는데는 큰 불편은 없지만 편의시설이 설치되기 힘들 만큼 역이 생각보다 너무 좁다”라고 말했다.

결국 용인시 입장에서는 경전철 이용객 증가에 맞춰 역사 활성화 숙제도 풀어야 할 과제인 것이다.

시 관계자는 “기흥역 편의점은 경전철 관리공간이 아니라 신분당선 운영 기관이 관리하는 곳이라 정확히 얼마나 영업이 안됐는지는 파악하기 어렵다”라며 “하지만 분명한 건 역사 내에 편의시설이 아직은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라며 이용객 증가란 우선 과제를 먼저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용인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