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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인구 학생이란 이유로 열등감 가져선 안돼”인터뷰) 학원 강사에서 공인중개사로 전업한 허진 대표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허진씨는 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하지만 그는 지금 ‘용인 땅 처인개발 시대’란 상호를 내걸고 공인중개사업을 하고 있다. 두 직업 간에는 특별한 상관관계가 없어 보이지만 처인구에 거주하는 허 대표에게는 둘 간에 확실한 연결고리가 있다.

허진 대표가 먼저 꺼낸 이야기는 수도권규제에 꽁꽁 묶인 처인구에서 살고 있는 학생들의 현실이다.

“처인구가 안고 있는 규제는 학생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쳐요. 처인구에서 태어나 이곳에 있는 학교를 다니고 있지만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사회적 기반도 부족하죠. 학교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기흥구나 수지구에 비해 약간은 이 부분에 등외시하는 것 같아요. 그렇다 보니 학생들 사이에서도 경쟁의식이 많이 결핍됐다고 봐요”

허 대표가 학원 일을 하면서 느낀 처인구 학생들에게서 열등의식이 깊숙하게 자리 잡은 모습을 느꼈단다.

“(학원 근무 당시)학생들 성적을 올려줘야 하는 입장인데 아무리해도 학생들 열등의식에 한계를 가지고 공부하는 것을 많이 느꼈죠. 대학 입시도 마찬가지에요. 수시 중 최저학력기준이라는게 있어요. 흔히 명문대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전국에서 1.5~2%에 들어야 되는데 최저학력 기준이 적용되면 10% 수준에 들면 되거든요. 근데 처인구 학생들 중 학력이 좋은 학생들도 이 기준을 통과하지 못해 낙방하는 친구가 꽤 됐어요. 공부를 해도 최저학력 기준에 못 미치니 스스로 한계를 가지는 거죠”

허진 대표는 고민했다. 수능과 같은 전국단위 평가에서 처인구 내 학생들이 밀리는 이유가 뭘까. 수도권 규제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판단이 섰다. 그리고 비슷한 규제 내에 있는 남양주 여주 이천도 유사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단다. 무작정 개발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인식한 것이다. 고민은 더 깊어져 토지공법과 각종 정책에 관심 가지고 급기야 자격증까지 취득해 개발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중개업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처인구에 있는 학생들이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허 대표는 분명했다. 기본적인 사회적 기반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것. 그 중에서도 교통문제는 시급히 개선돼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처인구에 사는 학생들은 등교에만 30분 이상 걸려요. 지리적으로 면적이 넓다고 탓 할 수만 없어요. 수지 같은 경우 신분당선, 기흥구는 구성역 GTX가 있어요. 이 두 지역은 어떻게 하면 더 빨리 갈 수 있을지를 고민할 때 처인구 학생들은 갈수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는 거죠. 교통문제를 해결해야 그다음에 경쟁이 있는 것이죠”

허 대표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도권 규제가 완화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특히 당면과제인 전철 및 교통문제 해결은 단지 학생들의 등교문제 뿐 아니라 처인구 자체가 살기 좋은 도시가 되는데 기본이 된다고 덧붙였다.

“집이 삼계고 근처에요. 이 학교는 따로 통학버스가 운행될 만큼 (교통이)불편해요. 학생들은 아침부터 지쳐있어요. 버스가 있긴 하지만 이동이 불편한 학생들은 학부모 차량을 이용하는데 굉장히 많아요. 아침 출근길이 막힐 정도죠. 교육 기반이 수지 기흥처럼 활성화 됐다면 부모들도 경제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겨 잘사는 풍부한 처인구가 될 것이라고 봐요”

학교까지 데려다 주는 것이 일과가 되면 도시 경쟁력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 수지나 기흥은 걸어갈 수 있을 만큼 지척에 학교가 있으며 지하철 전철을 이용하면 다양한 교육을 접할 수 있을 만큼 환경이 좋다. 10대 자녀를 둔 처인 구민들이 이사를 고민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이다.

“처인구 환경이 이렇다 보니 정주 인구도 언젠가는 나가야지 라고 생각해요. 30~50대가 용인시를 이끌 허리 역할을 해야 되는데 이들이 다 나가면 어린 아이와 어르신만 남는데 도시가 활력이 있겠어요. 실제 학원에서 근무할 당시 많은 분들이 처인구를 떠났어요. 그런 부분 중에서 가장 맘에 와 닫는 것 처인구에 살고 싶지만 아이들 교육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것이죠. 살고 싶은 사람마저 못 잡는다면 문제죠. 정치권에서 심하게 말씀드리면 방치하고 있어요. 수지나 기흥은 똘똘하니 그들만 안고 갔다는 섭섭한 마음이 있어요”

허진 대표는 마지막으로 처인구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열등감을 가지고 자신의 꿈을 실현하지 못하는 것을 정의롭지 못하다고 지적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개발 처지에 놓인 처인구를 제대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행정 정치권 시민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

지난달 28일 용인시민방송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 전체 내용은 유튜브를 통해 볼 수 있다. <용인시민방송 유튜브 영상보기>

임영조 기자  yjlim@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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