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용인시가 포획한 유기동물은 950여 마리, 용인시동물보호협회(이하 용보협, 대표 기미연)는 그 중 개에 한해 봉사 및 구조 활동을 하며 250여 마리의 입양을 돕고 있다. 광주에서 펼치는 350여 마리 구조 활동까지 합하면 한해 600여 마리 새 주인을 찾아주고 있는 셈이다.

용보협이 이렇게 유기견 구조 활동에 최선을 다하는 이유는 뭘까. 기미연 대표는 ‘안락사로부터 그들을 구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한 동물보호단체에서 보호 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많은 동물들을 정당한 기준 없이 안락사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됐다. 기 대표는 이런 사태가 동물 구조를 너무 쉽게 생각하면서 벌어진 일이라고 했다.

“구조돼야 할 동물 중 회생 가능성이 없는 동물에게만 안락사를 시켰어야 했는데 그런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동물을 안락사 시켰다는 것은 비난받아야 마땅해요. 민간단체가 보호시설을 만들고 무분별하게 구조 활동을 벌이면서 한계에 다다른 것도 원인이죠.”

용보협은 이런 이유로 자체 보호시설을 운영하지 않는다고 했다. 대신 지자체가 운영하는 보호소인 용인시동물보호센터와 연계해 유기견 입양처를 찾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기미연 대표는 ‘동물보호’가 구조해 보호시설에 수용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유기동물이 입양처를 찾기까지 많은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용보협은 이를 위해 시동물보호센터와 연계해 유기견 입양처를 찾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용보협이 담당하는 유기견은 거의 중·대형견으로 해외 입양을 통해 새 가족을 찾고 있다. 중대형견은 국내 입양이 어려워 시보호소에서도 힘들어하는 대상이다.

용보협은 중·대형견이 포획되면 시 지원으로 중대형견의 예방접종과 중성화 수술을 시키고 해외입양 담당 스탭이 직접 SNS를 통해 해외 입양처를 구하거나 임시 보호처를 연결해준다. 이후 해외 이동 봉사자가 공항이동날짜에 맞춰 항공케이지, 물병 등 준비물을 주문하고 인천 출국장까지 인도한다. 용보협 스탭 인력으로는 부족한 부분이 있을 땐 인천 출국장까지 전문 위탁업체가 입양처를 찾은 유기견 이동을 돕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드는 시 지원 이외의 비용은 용보협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아 마련한다고 했다.

“비용이 많이 들 수밖에 없죠. 정말 감사한 것은 매번 많은 분들이 자진해서 도움을 주세요. 도움이 필요한 사연에 댓글을 달고 모금에 참여하시죠. 평소 그런 분들에게 하나하나 감사 인사를 못하는데 이 자리를 통해 인사드리고 싶어요. 너무 감사드립니다.”

기미연 대표는 이런 구조 활동도 중요하지만 매년 늘어나는 유기동물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용인시 유기동물 구조가 활발하다는 얘기를 듣고 일부러 용인에 유기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저희는 봉사단체일 뿐이에요. 돈이나 시간이 많아 이런 일을 벌이는 게 아니랍니다.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또 용인에서 유기견을 발견하신 분이라면 용보협의 카페에 들어와 함께 참여해 주셔서 힘을 보태주시면 좋을 거 같아요.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만이 유기동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어요.”

유튜브 영상 보기 https://youtu.be/qiTgY5gRz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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